에포크타임스

[분석] 중공, 인간 장기를 국가 자원화…‘장기 외교’ 흑막 드러나

2025년 09월 04일 오후 3:53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중국의 인체 장기 수송. | 연합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중국의 인체 장기 수송. | 연합

청소년 실종·신생아 이식까지 번지는 국가 주도의 장기 산업

중국공산당(중공)이 인간 장기를 ‘국가 자원’처럼 다루고 있다는 의혹이 확산하면서, 청소년 실종과 의문사, 불법 장기 이식 사례가 잇따라 국제사회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린 군사 열병식 직전, 편집되지 않은 채 그대로 생중계된 CCTV 영상에서 시진핑, 푸틴, 김정은의 대화가 노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세 정상은 웃으며 “장기 이식”과 “불로불사”를 언급했고, 푸틴은 인간 장기 이식의 확산과 젊음 유지, 심지어 영생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에 시진핑은 “이번 세기에 인류가 15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보다 앞선 2024년 9월 20일, 말레이시아 국왕 이브라힘 술탄은 시진핑 주석과의 회담에서 아들이 중국에서 간 이식 수술을 받은 데 대해 감사를 표해 국제적 공분을 샀다.

중국·말레이시아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국빈 행사였지만, 그의 발언은 중공 장기이식 시스템이 외교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최근 폭로된 자료에 따르면, 중공은 ‘건강 실크로드’와 ‘인류 운명공동체’라는 구호 아래 장기 이식을 외교적 선물처럼 외국 정상에게 제공해 왔으며, 고위 인사 대상의 장기 제공과 공산당 간부들의 수명 연장을 위한 ‘981 지도자 건강 프로젝트’까지 운영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민간인의 생명이 외교의 협상 선물로 쓰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청소년 실종과 의문사, 커져가는 공포

그렇다면 여기에 제공되는 장기들은 어디에서 공급되고 있는 것일까?

최근 중국에서는 청소년과 대학생의 실종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부모들은 자녀가 병원에서 언제든 ‘뇌사 판정’을 받고 장기를 적출당할 수 있다는 불안에 휩싸여 있다.

대표적인 사건이 인턴 의사 뤄슈아이위(羅帥宇·28)의 의문의 추락사다. 그는 2024년 5월 8일, 창사시 중난대학 샹야 제2병원 15층 기숙사 건물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1년 수사 끝에 자살로 결론 내렸으나, 가족들은 강제 자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의 셔츠 단추가 떨어져 있었고, 안경은 부서졌으며, 기숙사 내부에서는 혈흔과 저항 흔적까지 발견됐기 때문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그가 남긴 1,119쪽 분량의 내부 고발 문서였다. 파괴된 컴퓨터에서 복구된 이 문서와 파일들에는 강제 장기적출, 아동 장기 주문서, 환자 조건 조작 등의 기록이 담겨 있었으며, 오디오에는 “아동 12명의 장기를 표본으로 채취하라”는 지시와 “이번에는 큰돈을 벌 것”이라는 발언까지 포함돼 있었다.

인턴 기간 동안 그는 200건이 넘는 신장 이식 수술에 참여했으며, 개인 계좌로 최대 44만 위안(약 6억8천만 원)이 오간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병원 부원장 류샹펑은 의료 부패와 뇌물수수 혐의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뤄슈아이위 사건 외에도 청소년·대학생 실종은 끊이지 않았다.

후신위(胡鑫宇·15세): 2022년 10월 장시성 즈위안 중학교에서 실종됐다가 100일 수색 끝에 2023년 1월 자살로 결론 났다. 그러나 내부 관계자는 그의 장기가 적출돼 상하이 수술실로 이송됐다고 폭로했다.

류아오청(劉傲成·14세): 2022년 11월, 우한에서 쓰레기를 버리러 나간 뒤 실종됐으며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화찬하오(華燦豪·19세): 2023년 설 연휴 첫날 장시성 러핑시에서 실종됐다.

우한 대학생 12명 이상(2017년): 집단으로 실종됐지만 사건은 여전히 미제로 남아 있다.

이와 함께 어린이와 유아가 교통사고와 학교 폭력 사고 후 불과 며칠 만에 ‘뇌사 판정’을 받고 간·신장·각막 등 주요 장기를 적출당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 부모들은 “조금만 다쳐도 병원에 가면 곧바로 뇌사 판정을 받을 수 있다”는 극도의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신생아 장기 이식, 국제 의학계 충격

더 큰 논란을 일으킨 것은 신생아 장기 이식이다. 2023년 상하이 교통대 의과대학 런지병원은 생후 1~3일 된 미숙아의 신장을 성인 환자에게 이식한 사례를 『미국 이식학회지』에 발표했다.

첫 번째 기증자는 체중 1.07kg의 미숙아로 출생 하루 만에 신장이 적출됐고, 두 번째는 체중 1.17kg의 미숙아로 생후 3일 만에 이식이 이뤄졌다.

대만 치메이병원 천즈진(陳志金) 박사는 “미숙아는 생존 가능성이 높은데, 불과 생후 며칠 만에 생명유지장치 제거와 장기 적출이 이뤄진 것은 심각한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애리조나대 제인 칼피 교수 역시 “신장 이식 배정에는 보통 몇 주에서 몇 달이 걸리는데, 이미 출산 전 장기 배정이 끝나 있었다면 이는 ‘산전 장기 예약’으로 국제 윤리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런지병원은 2023년 신생아 신장 이식 22건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신생아가 체계적으로 장기 공급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켰다.

국가적 산업화와 해외 확산

중공의 장기 이식은 단순한 의료 현상이 아닌 국가 차원의 사업이라는 의혹이 끊이지 않는다. 장쩌민 시절 정법위원회와 ‘610 사무실’을 비롯해 공안·법원·교정시설·의료기관·무장경찰·군대가 총동원된 국가 프로젝트였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특히 중공은 일대일로(BRI)를 통해 장기 이식 협력 프로그램을 아시아·아프리카·유럽으로 수출하며 초국가적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2019년 쿤밍에서 열린 제4회 국제 장기 기증 컨퍼런스에서는 62개국 대표가 참가해 ‘쿤밍 합의’를 채택했지만, 이는 불법 장기 공급 체계를 국제적 협력 모델로 포장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2010년 황제푸 당시 중공 위생부 부부장이 “신장에서 단 두 통의 전화로 예비 간 두 개를 확보했다”고 말한 사례, 신장·칭하이 공항에 설치된 ‘인간 장기 운송 채널’은 장기 조달 속도의 비정상성을 보여준다.

중공은 2015년 사형수 장기 사용을 중단한다고 선언했지만, 같은 해 장기 이식 건수는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각 성·시 적십자사 기증 통계는 실제 수요와 극심한 괴리를 보이고 있다.

인류의 도덕적 시험대

2006년 『에포크타임스』가 중공의 강제 장기적출 의혹을 처음 폭로한 이후, 학자·의사·변호사·탐사보도 기자, 그리고 파룬궁 박해 국제조사기구(IAEOT)와 같은 단체들이 심층 조사에 나섰다.

초기 피해자는 파룬궁 수련자, 지하 종교인,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이었지만, 이제는 일반 대중과 신생아, 심지어 영유아까지 확대되었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중공의 장기 이식 시스템은 이미 제도화·산업화 단계에 진입했으며, 뤄슈아이위와 후신위 사건은 개인적 비극이 아니라 국가적 범죄 의혹을 드러내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국제사회가 침묵한다면 이는 인류 전체의 도덕적 기준을 무너뜨리고 심각한 인도주의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공의 강제 장기적출 문제를 국제 재판소로 회부하고 독립 조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