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80년 성취, 희생의 결실…日·北과 상생·협력 모색”
광복 80주년 경축사

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대한민국은 지난 80년간 눈부신 성취를 이뤘다”며 “이는 스스로를 불사른 수많은 이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3·1혁명의 정신이 임시정부로 이어져 마침내 빛을 되찾았고, 4·19혁명·5·18민주화운동·6·10민주항쟁으로 민주화의 빛을 환하게 밝혔다”며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국민주권을 지켜낸 과정을 되짚었다.
이 대통령은 “음수사원(飮水思源)의 마음으로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려야 한다”며 “독립투쟁의 역사를 부정하거나 독립운동가를 모욕하는 행위는 더는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독립유공자 예우 확대, 유족 보상범위 확대, 해외 유공자 유해 봉환 추진 의지도 밝혔다.
경축사에서는 일본과 북한을 향한 메시지도 나왔다. 일본에 대해 “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이라며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나아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셔틀외교를 통해 자주 만나고 솔직히 대화하며 상생협력의 길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독도 문제를 거론하며 “양국 간 신뢰가 훼손되지 않게 일본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북한에는 “체제를 존중하며 어떠한 형태의 흡수통일도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일체의 적대 행위도 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전단 살포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한 조치를 언급하며 “9·19 군사합의를 복원하고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측이 신뢰 회복과 대화 복원에 화답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변화하는 국제질서에 대비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120년 전 을사년의 과오를 되풀이할 수는 없다. 2025년 을사년은 달라야 한다”고 했다. 또한 “분열의 정치에서 벗어나 연대와 상생의 정치를 만들어가자”고 정치권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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