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트럼프, 中 공산당 군부와 유착 드러난 인텔 CEO에 사임 촉구

2025년 08월 08일 오후 3:42
인텔 최고경영자(CEO) 립부 탄. 2025.4.29  | 로이터/연합인텔 최고경영자(CEO) 립부 탄. 2025.4.29 | 로이터/연합

트럼프 “심각한 이해 충돌…즉각 사퇴만이 해결책”
“중국기업 수십 곳에 영향력, 최소 8곳은 군 관련” 미 의회에서도 제지 움직임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의 최고경영자(CEO)인 립부 탄이 과거 중국공산당 군부와 연계된 기관에 핵심 기술과 제품을 불법 수출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탄 CEO를 겨냥해 “심각한 이해충돌로 인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 CEO과 중국공산당 군부와의 관련성을 심각하게 평가하며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사임뿐”이라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 발언 직후 인텔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 가까이 하락했다.

탄 CEO는 올해 3월 경영난을 겪던 인텔의 수장으로 영입됐다.

그런데 미국의 전자설계자동화(EDA) 소프트웨어 기업 시놉시스가 최근 중국공산당 군사 대학에 제품을 불법 수출하고, 기술을 중국 반도체 기업에 이전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당시 시놉시스 CEO였던 인물이 바로 립부 탄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사안에 대해 미국 의회도 강하게 반응하고 있다.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톰 코튼 상원의원은 6일 인텔 이사회 의장 프랭크 예리에게 보낸 서한에서 “탄 CEO가 수십 개 중국 기업을 지배하고 있고, 그중 최소 8곳은 중국 군부와 연계돼 있다”고 지적했다.

코튼 의원은 “인텔은 ‘반도체 및 과학법(CHIPS and Science Act)’에 따라 미국 정부로부터 약 80억 달러의 보조금을 수령한 기업으로, 이는 단일 기업 중 최대 규모”라며, “이해충돌이 미국의 국가안보와 관련된 책임 수행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지난 4월 탄 CEO가 직접 설립했거나 운영하는 벤처 펀드를 통해 수백 개 중국 기업에 최소 2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탄 CEO가 중국 기업 보유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로이터 통신은 탄 CEO가 관여 중인 투자의 상당수가 진행 중이라며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인텔은 성명을 내고 “회사는 물론 탄 CEO 개인 모두 미국의 국가안보와 방위산업 공급망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