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中, 중요 회의 앞두고 공안부 고위직 교체…“경호권 다툼 치열”

2025년 07월 24일 오전 10:57
중국 베이징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 개회식을 앞두고 중국 무장경찰이 인민대회당 내부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2017.3.5 | Lintao Zhang/Getty Images중국 베이징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 개회식을 앞두고 중국 무장경찰이 인민대회당 내부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2017.3.5 | Lintao Zhang/Getty Images

고위인사 경호기관 새 수장에 ‘차이치 인맥’ 린즈펑

중국 공산당 내부의 권력 재편 움직임이 고위층 비공개 회의인 베이다이허 회의를 앞두고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무원은 21일 공안부 고위 인사를 전격 교체하면서, 린즈펑(凌志峰)을 공안부 부부장 겸 정치부 주임, 그리고 ‘특근국’ 당서기 겸 국장에 임명했다.

특근국은 차관급 이상 고위간부에 대한 경호 및 감시를 전담하는 기관으로,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의 최측근인 차이치 중앙판공청 주임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해외에서 활동 중인 독립 시사평론가 차이션쿤은 “린즈펑은 공안부 정치부 주임을 맡아 수년간 내부 인사를 다뤄온 인물로, 공안부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이번 특근국 국장 임명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자 차이치와의 오랜 인연 속에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이션쿤에 따르면, 린즈펑은 차이치가 항저우 시장이던 시절 그의 직속 부하로, 저장성 순안현 현장을 맡았다. 이후 차이치가 저장성 당 조직부장을 지내면서 린즈펑도 순안현 당서기로 승진하는 등 줄곧 그 라인을 타고 올라왔다.

“이번 임명은 차이치가 시진핑의 신임 아래 사실상 중국 내 최고 경호 라인을 장악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신호”라고 차이션쿤은 강조했다.

그는 지난 5월 “차이치와 공안부장 왕샤오훙 사이에 경호권을 놓고 물밑 갈등이 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두 사람 모두 시진핑 주석의 오랜 측근이자 푸젠성 시절부터 연을 맺은 인물이다.

차이션쿤은 “20차 당대회를 전후해 시 주석은 중앙경위국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자 특근국을 중용했다”며 “이후 중앙경위국은 차이치의 손에 들어갔고, 현재 시진핑의 경호와 안보는 사실상 차이치가 전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린즈펑을 특근국 수장으로 임명한 것은 그러한 경호권의 집중을 더욱 강화하는 조치라는 분석이다.

미국에 거주 중인 시사평론가 탕징위안은 “차이치가 중앙판공청 주임으로 중앙경위국을 장악한 데 이어, 이제는 측근을 통해 특근국까지 관리하게 됐다”며 “중국 최고위층 전체에 대한 보안통제가 그의 손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인사 배경에는 권력을 분산하고 상호 견제시키려는 시진핑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차이션쿤은 “시진핑은 (자기 진영 내) 특정 계파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는다. 중앙당교, 국가행정학원 등 핵심 간부 양성기관은 여전히 천시(陳希)가 장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시진핑의 건강과 고령화가 가시화되면서, 그의 측근 그룹 내 권력투쟁은 더욱 격화될 수밖에 없다”며 “이른바 ‘시진핑계’ 내부에서도 각자 생존을 위한 처절한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탕징위안은 “과거의 저장방, 푸젠방 같은 계파 개념은 이제 의미가 없다”며 “현 중국 권력구조는 사실상 시진핑파와 반시진핑파, 두 진영의 대립 구도만 남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