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중국서 교통법규 위반 운전자, 경찰 폭행에 사망…주민들 분노의 시위

2025년 07월 21일 오후 2:14
경찰의 폭행에 A씨가 쓰러진 가운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가 A씨에게 응급조치를 취하고 있다(좌). 같은 날 저녁 분노한 마을 주민들이 파출소를 둘러싸고 항의시위를 벌였다(우). | 웨이보 화면 캡처경찰의 폭행에 A씨가 쓰러진 가운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가 A씨에게 응급조치를 취하고 있다(좌). 같은 날 저녁 분노한 마을 주민들이 파출소를 둘러싸고 항의시위를 벌였다(우). | 웨이보 화면 캡처

경찰, 헬멧 미착용 이유로 오토바이 운전자 집앞에서 폭행…농민 사망
분노한 주민들 시위에 당국은 무장공안 급파…SNS에선 “벌금 장사” 비판도

지난 14일, 중국 후난성 화룽(華容)현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귀가하던 농민 A씨가 교통경찰에게 폭행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A씨는 헬멧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의 추적을 받았고, 자택 앞에서 최루 스프레이와 경찰봉으로 폭행당해 쓰러졌으며 응급 조치에도 회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주민들의 격앙된 반응은 곧장 표출됐다. 사건 직후 수십 명의 주민들이 가해 경찰을 둘러싸며 항의하자, 당국은 대규모 공안 병력을 투입해 경찰을 현장에서 구출하는 작전에 나섰다.

다음 날인 15일, 마을 주민들은 거리로 나서 ‘진상 규명’과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중국 후난성 화룽현 주민들이 전날 교통경찰의 폭행으로 마을주민이 사망했다며,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5.7.15 | 웨이보 화면 캡처

사건 영상은 중국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집까지 쫓아가 사람을 때려 죽이다니, 이것은 살인”이라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당국은 “사인은 열사병과 지병”이라는 해명을 내놨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앞서 이달 10일, 산둥성 웨이팡(濰坊)시에서는 검문 중이던 교통경찰을 한 남성이 중화식 식칼로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한 남성이 도로에서 경찰을 넘어뜨리고, 이후 여러 명의 경찰과 대치하는 모습이 담겼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교통경찰 단속이 단순한 안전관리 차원을 넘어 ‘징수 비즈니스’가 됐다고 지적한다. 무차별적인 검문, 자의적인 벌금 부과, 차량 압류 후 전매 등의 사례가 속출하면서, 민생에 지친 시민들의 분노가 폭력으로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 중국 내 SNS에는 트럭이 검문소를 들이받거나, 운전자가 흉기를 들고 경찰에 맞서는 영상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트집잡기식 단속이 지나치다며 “벌금 장사”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번 화룽현 사건은 단순한 폭행치사 사건을 넘어, 중국 전역에서 번지는 공권력 남용과 민생 불만의 단면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