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미국 전역에서 온 수천 명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7월 17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 내셔널 몰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은 중국공산당(CCP)이 이 신앙 단체를 대상으로 한 조직적인 박해를 시작한 지 26년째 되는 날이었다. 집회에서 연설한 주요 인권 전문가들은 박해가 중국 내에서뿐만 아니라 미국 땅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중국공산당이 초국가적 탄압 캠페인을 강화하고 해외로 박해 활동을 수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팻 라이언 하원의원(민주당-뉴욕)은 중국공산당의 박해에 맞서 싸우는 파룬궁 수련자들의 노력에 동참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라이언의 선거구에는 파룬궁 수련자들이 설립한 중국 고전 무용단 션윈예술단 본부가 있다.

그는 “오늘 여기서 아주 강력하게 보여준, 진실·자비·인내라는 가치에 대한 여러분의 흔들리지 않는 믿음은 진정으로 우리의 위대한 나라, 미합중국의 모든 사람에게 등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언 의원은 2025년 5월 5일에 하원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돼 상원에서 심의 중인 파룬궁 보호법의 공동 발의자다. 이 법은 장기를 적출하기 위해, 구금돼 있는  파룬궁 수련자들을 살해하는 중국공산당을 제재하기 위해 발의됐다. 그는 7월 17일 해당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키라고 상원에 촉구했다.

그는 연방, 주, 지방 차원의 법 집행 기관들에 중국이 미국 땅에서 파룬궁 수련자들을 상대로 수행한 ‘불법적이고 부적절한 행동들의 범위와 폭’을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초점을 잃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6년째 이어지는 박해

파룬궁은 진실, 자비, 인내의 원칙을 중심으로 한 명상 수련법과 도덕적 가르침을 포함하는 평화로운 영적 수행이다. 1990년대 중국에서 인기가 급상승했으며, 당시 공식 추정에 따르면 1990년대 말까지 7천만~1억 명이 이 수행을 시작했다. 중국공산당은 그러한 인기를 자신들의 전체주의적 통제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했다.

1999년 7월 20일부터 중국공산당은 강제수용소에서의 고문과 강제 장기적출, 그리고 선전을 통한 여론 조작 등 폭력적 수단을 통해 파룬궁을 말살하려고 시도해 왔다.

박해의 설계자인 당시 당 지도자 장쩌민은 이 수행을 단시간 내에 ‘근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6년이 지난 지금, 파룬궁은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약 100개국에서 여전히 수련되고 있으며, 수련자들은 계속해서 중국공산당의 인권 침해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파룬궁의 친구들(Friends of Falun Gong)’의 앨런 애들러 상임이사는 “우리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비극을 증언하기 위해 여기에 모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공산당은 인간의 정신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26년 동안 파룬궁 수련자들은 흔들리지 않는 신념으로 굳건히 서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이 박해는 모든 인간이 양심에 따라 신앙을 갖고 살 수 있는 근본적인 권리를 위협한다. 우리가 이 수련자들을 옹호할 때, 우리는 인간의 존엄성 자체를 옹호하는 것이다. 중국공산당의 영향력은 중국 국경을 훨씬 넘어서 확산됐다. 우리가 침묵하고 외면한다면, 우리를 문명사회라고 정의해 주는 바로 그 자유를 잃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북한인권위원회(Committee for Human Rights in North Korea)의 그렉 스카를라토이우 위원장은 파룬궁 수련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억압적인 정권 중 하나에 맞서 싸우며 인권 옹호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억압적인 캠페인은 미국 땅에서 환영받지 못한다. 앞으로도 결코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진실, 자비, 인내, 그리고 인권이 항상 승리할 것이다. 우리는 함께 승리할 것이고 곧 폭군들의 몰락을 축하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변화를 위한 정책

초당파적으로 상하 양원 의원들로 구성된 패널인 중국에 관한 의회-행정부 위원회(CECC)의 피에로 토치 사무국장은 “중국공산당의 파룬궁 박해는 변하지 않는 괴물 같은 본성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그는 공산정권의 박해를 종식하려는 파룬궁 수련자들의 노력을 오랫동안 지지해 왔다.

그는 “25년 넘게 파룬궁은 탄광의 카나리아처럼 공산주의 정권의 억압적 본질에 대해 경고해 왔다”고 말했다.

토치는 2025년 강제 장기적출 중단법을 발의하고 약 20년 전 파룬궁 박해에 관한 첫 번째 의회 청문회를 개최한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공화당-뉴저지)의 수석 정책 고문으로 일했다. 토치는 상원에 이 법안의 통과를 촉구했다. 중국공산당은 국가 차원에서 양심수들로부터 장기를 적출해 이식 시장에 판매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이 법안은 이에 관련된 개인들을 제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토치는 “초국가적 탄압이 점점 더 노골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2024년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의를 언급했다. 당시 미국을 방문한 중국공산당 총서기 시진핑을 비판하는 평화로운 시위자들이 중국영사관과 연결된 친중국공산당 인사들에게 폭행당한 바 있다.

토치는 중국공산당이 미국과 같은 자유 사회의 시스템을 악용해 해외에서 박해를 확산시키고 있으며, 주 및 지방 차원의 일선 법 집행 기관들이 공산정권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중국 공산정권이 약탈적 정권이라는 것, 그들의 ‘긴 팔’이 미합중국과 미국인들에게까지 뻗어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미스와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민주당-오리건)은 각각 하원과 상원에서 초국가적 탄압 대책법(the Transnational Repression Policy Act) 재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이 법안은 미국의 법 집행 기관이 중국의 초국가적 탄압을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을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의 모하메드 엘사누시 위원은 에포크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제재가 종교 자유를 침해하는 정권에 대해 미국이 사용해야 하는 중요한 도구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정부가 중국에 제재를 가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파룬궁, 위구르족 및 기타 소수집단에 대한 종교 자유 억압 측면에서 중국이 행하는 일들은 제재를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공산주의 희생자 기념재단(Victims of Communism Memorial Foundation)의 세르칸 타스 부국장도 중국에서 파룬궁으로 시작되었지만 전 세계로 확산된 중국공산당의 박해에 대해 각국 정부가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각국 정부는 국제기구들이 더욱 적극적인 입장을 채택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제재를 활용하면서 자신들의 안일함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파룬궁 박해 26주년을 맞아 중국공산당을 규탄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26년 넘게 중국공산당은 파룬궁 수련자들과 그들의 가족들에 대한 탄압 캠페인을 벌여왔다”며, “우리는 중국공산당이 파룬궁을 근절하려는 캠페인을 중단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파룬궁 박해의 해외 확산

허드슨 연구소(Hudson Institute) 종교자유센터의 니나 셰어 국장은 공산정권의 파룬궁에 대한 전면적인 탄압이 제노사이드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파룬궁과 기타 금지된 단체들에 대한 위협이 미국까지 뻗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는 올해 초 케네디센터에서 폭탄 위협이 있었을 때 직접 현장에 있었다”며, 워싱턴에서 션윈의 개막 공연 당일 있었던 가짜 폭탄 위협을 언급했다.

중국공산당이 미국에서 파룬궁 신도들을 위협하고 물리적으로 공격하며 그들에 대한 악의적 선전을 퍼뜨리는 공작의 배후에 있다는 것이다.

그녀는 “이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반미국적이며 종교 자유의 부정이자 언론의 자유에 대한 부정”이라고 강조했다.

비영리단체 카타르티스모스(Katartismos)의 페이스 맥도넬 국장은 중국공산당의 션윈에 대한 공격이 미국 사회와 자유에 대한 침투와 전복 활동이 “심각하게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국제평가전략센터(International Assessment and Strategy Center)의 릭 피셔 선임연구원은 “중국공산당의 잔혹하고 비뚤어지고 야만적인 박해에 맞서 일어섰을 뿐만 아니라 공산당원들에게 탈당해서 인권을 관용하는 세계에 합류할 기회를 제공한” 파룬궁 수련자들의 용기를 높이 평가했다.

박해가 시작된 지 몇 년 후, 에포크타임스는 공산당의 본질과 폭력적 역사를 탐구하는 <공산당에 대한 아홉 가지 평론(9평)>이라는 제목의 사설(社說) 시리즈를 발표했다. 이 출간물은 4억 4900만 명이 중국공산당과 그 산하 조직에서 탈퇴하는 운동에 영감을 주었다.

기독교자유국제기구(Christian Freedom International) 회장 웬디 라이트는 “전 세계의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중국공산당의 ‘압도적인’ 박해에 직면한 파룬궁의 대응이 우리 모든 사람에게 희망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는 여기 워싱턴 D.C.에 살면서 여러 경로를 통해 어디서나 파룬궁을 보고 있다. 파룬궁은 뉴스든 창작 예술이든, 시위를 통해서든, 매우 가시적인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진실을 퍼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파룬궁은 중국공산당에 의해 억압받는 사람들을 대변해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방법을 모범적으로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중공의 파룬궁 박해는 미국의 문제

31세의 테레사 장은 중국에서 어린 시절 박해를 경험했다.

그녀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 자신에게 음식을 해주고 장난감을 가져다 주던 급우의 어머니가 체포돼 구금된 지 일주일 만에 사망했다.

장이 14세였을 때, 그녀의 교사는 그녀가 동급생들에게 파룬궁 자료를 나누어준 것을 신고했다. 그녀는 구금됐다가 다음 날 석방됐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2년 동안 감옥에 갇혔다.

그녀는 중공 정권이 이제 박해를 전 세계로 확산시키려 하고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전 세계 사람들이 깨어나야 할 때이다. 중국공산당은 반인류적”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티나 펭은 박해가 시작된 지 한 달 후 미국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중국공산당의 박해 소식이 해외로 전해지면서 1999년 7월 워싱턴에서 집회를 연 파룬궁 수련자들 중 하나였다.

펭은 “나는 중국에서 박해받은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여기 왔다”며 중국에서 신앙의 자유를 거부당한 사람들을 위해 일어서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녀는 중국공산당이 박해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무섭지만 놀랍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녀는 중국공산당이 미국으로까지 신앙에 대한 박해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온 세계가 이 문제를 방관할 수 없다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고 덧붙였다.

기업가인 바박과 줄리아 바니아사디 부부는 모두 박해가 시작되기 거의 1년 전쯤에 파룬궁에 대해 알게 됐다. 바박은 콜로라도에서, 줄리아는 독일에서였다. 둘 다 자신들에게 많은 혜택을 가져다 준 평화로운 수행이 하룻밤 사이에 발상지인 중국에서 국가의 적으로 규정된 것을 믿을 수 없었다.

7월 17일, 바니아사디 부부와 그들의 아들은 이 문제를 더 널리 알리기 위해 더 많은 일이 필요하다며 워싱턴 집회에 참여했다.

바박 바니아사디는 “사람들이 고문받고, 살해당하고, 죽임을 당하고 있다. 그들의 장기(臟器)가 돈 때문에 적출되고 있다.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있다”고 분노했다.

그는 이어 “중국공산당은 박해를 중단하기는커녕, 여기 미국에 있는 우리에게까지 박해를 확대했다. 우리는 모든 선량한 사람들이 이를 인식하고, 진실을 퍼뜨리고, 중국공산당에 맞서 일어날 것을 요청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줄리아 바니아사디는 때때로 사람들이 자신들과 같은 비중국인도 파룬궁을 수련한다는 것을 보고 놀란다고 말했다.

그녀는 “중국공산당의 파룬궁 박해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적인 문제이다. 물론, 미국의 문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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