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호주, 사상 최대 규모 中 견제 훈련…하이마스 실사격 공개

2025년 07월 15일 오전 10:37
미국과 호주가 14일 호주에서 열린 합동 군사 훈련 ‘탈리스만 사브르’에서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발사 훈련을 처음 공개했다. 호주는 중국 군함이 지난 3월 호주 근해에서 실탄 사격을 벌이자 하이마스를 들여왔다. | EPA/연합뉴스미국과 호주가 14일 호주에서 열린 합동 군사 훈련 ‘탈리스만 사브르’에서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발사 훈련을 처음 공개했다. 호주는 중국 군함이 지난 3월 호주 근해에서 실탄 사격을 벌이자 하이마스를 들여왔다. | EPA/연합뉴스

한국 포함 19개국 4만 병력 참여…훈련 범위도 사상 최대
합동작전사령관 “중국에 강력한 메시지…해석은 그들의 몫”

호주가 자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다국적 합동군사훈련 ‘탈리스만 세이버 2025’의 일환으로, 미제 고기동 다연장로켓시스템(HIMARS)을 본토에서 처음 실사격하며 인도-태평양에서의 대중(對中) 억지력을 과시했다.

14일(현지시간) 호주 육군은 퀸즐랜드주의 쇼올워터만(Shoalwater Bay) 훈련장에서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발사 훈련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번 훈련은 하이마스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처음 진행된 실전 훈련이다. 호주는 지난 3월 중국공산당 인민해방군 군함이 호주 근해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하자 하이마스를 도입했다. 하이마스는 최대 사거리 300km에 이르며, 우크라이나 전장에서도 위력을 입증한 정밀 타격 무기다. 트럭에 싣고 이동할 수 있는 기동성이 장점이다.

호주 육군의 합동 실사격 훈련 책임자인 닉 윌슨 준장은 “이번 하이마스 실사격은 우리 육군 역사에서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 무기체계는 다른 플랫폼들과 결합돼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억지력 확보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은 호주와 미국이 2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연례 다국적 훈련으로 중국공산당의 군사적 위협을 견제하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는 호주와 미국을 포함해 한국, 일본, 영국, 인도, 독일, 프랑스 등 19개국에서 약 4만 명의 병력이 참가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훈련 지역은 인도양의 크리스마스섬에서부터 호주 동해안의 산호해까지 수천km에 걸쳐 있으며, 사상 처음으로 파푸아뉴기니까지 훈련 구역이 확장됐다.

미 육군 태평양사령부 부사령관 조엘 보웰 중장은 “이번 연합훈련은 전쟁 억지력이 핵심 목표이며, 미국은 지역 내 동맹국들과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훈련 개시를 앞두고 호주 국방산업부 장관 팻 콘로이도 “중국은 2017년 이후 매년 정찰선을 보내 훈련을 감시해 왔다”며 “올해 오지 않는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이번에도 정보 수집용 정찰선을 파견한 것으로 추정되며, 호주군은 이에 맞춰 훈련 내용을 일부 조정했다고 전해졌다.

호주군 합동작전사령부의 저스틴 존스 해군 중장은 “19개국의 동맹과 파트너가 인도-태평양에서 함께 작전하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중국에 강력한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중국이 그 의미를 어떻게 해석할지는 그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한편, 호주 안소니 알바니지 총리는 군사훈련 개시 하루 전인 13일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그러나 그는 “군사훈련에 대한 중국의 감시 문제는 시진핑 주석과의 의제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또 “대만에 대한 호주의 입장은 분명하다. 우리는 현상 유지를 지지하며, 일방적 변경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앞으로 10년간 약 740억 호주달러(약 66조원)를 투입해 하이마스를 포함한 첨단 미사일 시스템 도입과 자국 미사일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발맞춘 호주의 국방 역량 강화 구상과도 맥을 같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