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中 전자상거래 업체들 ‘원산지 세탁’ 산업화…각국은 감독 강화

2025년 07월 03일 오전 10:40

미국 수출 규제를 피하려는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원산지 세탁’ 행위가 만연하면서 국제 사회의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한때 성행했던 ‘회색 수출망’이 각국의 규제 강화로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는 내부 증언도 나왔다.

중국에서 ‘원산지 전환 수출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 해외 운송업체 관계자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많은 전자상거래 업체와 제조업체들은 높은 관세 부담을 피하고자 상품을 베트남, 말레이시아, 멕시코, 한국 등 제3국으로 먼저 보낸 뒤 해당 국가의 원산지로 둔갑시켜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러한 방식이 업계에서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하지만 지난 몇 달간 비교적 잘 통했던 수법들이 최근에는 갈수록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각국 정부들이 중국 기업들의 원산지 세탁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한국 관세청은 지난 5월 올해 1분기 약 295억 원 규모의 원산지 표시 위반 수입품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대다수는 중국산이었으며, 거의 모든 물품이 미국으로 수출될 예정이었다.

베트남 공상부는 지난 4월 무역 협회, 수출업체, 제조업체에 원자재 및 중간재 원산지 심사를 강화하여 위조 증명을 방지할 것을 촉구했다. 태국 대외무역국 또한 지난달 미국 수출품에 대한 원산지 검증을 강화하여 관세 회피 행위를 막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법무부는 소형 기계, 전자 제품, 장난감 등 품목의 허위 신고 및 원산지 위조를 중점 단속 대상으로 지정하며 단속 강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전문가 장쾅(張匡)은 “미중 무역 전쟁 초기에 중국 내부에서는 반미감정이 치솟았으나 현재는 많이 누그러졌다”며 “중국 경제 둔화로 생존 압력이 가중된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살길을 찾기 위해 편법까지 동원하고 있으나 그 이면에는 경제 환경을 악화시킨 중국 공산당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만이 누적되고 있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