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습에 앞서 이란이 핵시설에서 우라늄 반출 안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26일(이하 현지시간) 이란이 지난 21일 미국의 폭격을 받은 핵심 핵시설에서 우라늄을 이동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습 전후 위성 이미지에는 공습 전 포르도 시설 주변에 이란의 트럭들이 모여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그 트럭들이 우라늄 이동의 증거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6월 26일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올린 성명에서 “현장의 승용차와 소형 트럭들은 갱도 상부를 덮으려던 콘크리트 작업자들이 사용한 것이었다”며, “시설에서 아무것도 빼내지 않았다. 너무 오래 걸리고, 너무 위험하며, 매우 무겁고, 이동하기 어렵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 21일 이란의 다른 두 시설과 함께 B-2 폭격기의 공습을 받은 쿰 인근 지하 포르도 시설의 위성 이미지를 언급한 것이다.
유엔 핵 감시기구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6월 26일,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습으로 이란 핵시설이 입은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며 시설의 원심분리기가 가동되지 않는다고 추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프랑스 매체 RFI에 “완전히 소멸됐다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하지만,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IAEA는 피해에 대한 독립적 평가를 위해 이란 시설 중 어느 곳도 방문이 허용되지 않았다고 그는 밝혔다.
에스마일 바게이 이란 외교부 대변인도 6월 25일 “우리의 핵시설들이 심하게 손상된 것은 확실하다”고 인정했으며, 이는 백악관이 6월 26일 발표한 성명에서도 인용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 외에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6월 26일 기자들에게 이란 관리들이 해당 시설들에서 우라늄을 이동시켰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국방부(펜타곤) 기자회견에서 “내가 검토한 정보 중에서 물질들이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았거나 이동됐거나 기타 달리 말하는 정보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 공습을 “역사적으로 성공적”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6월 26일, 향후 미국의 추가 공격이 있을 경우 이에 대응해 중동 지역 미군 기지를 타격하겠다고 말한 후 나온 발언이다.
댄 케인 합참의장은 포르도를 타격한 것과 유사한 벙커버스터 폭탄 실험 영상을 보여주면서도, 공습에 대한 자신의 평가는 자제하고 정보기관에 이를 맡겼다.
하루 전인 6월 25일 존 래트클리프 CIA 국장과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은 미국이 공습을 통해 이란의 핵시설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거나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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