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안, 은행 부도 피해자들 항의 외면, 폭력적 탄압

최근 한 시위 참가자가 중국어판 에포크타임스와 공유한 현장 목격담에 따르면, 중국 중부 지역에서 수년간 지속된 은행 스캔들의 피해자들이 동결된 예금을 돌려받기 위해 지난주 당국에 진정하던 중 보안 요원들에게 폭력적인 공격을 당했다.
이 위기는 2022년 4월 허난성의 여러 농촌 은행들이 파산하면서 시작되었으며, 약 40만 명의 예금자들이 피해를 당했다.
당국의 보복을 우려해 가명을 사용한 시위 참가자 샤오메이에 따르면, 피해를 입은 예금자들이 5월 28일 중앙정부 조사팀에 직접 호소하고자 허난성 성도 정저우로 향했다. 그들은 진수이구에서 검은 옷을 입은 보안 요원들에게 가로막혔고, 보안 요원들은 대낮에 그들 중 몇 명을 구타했다.
특히 두 여성이 12명 이상의 남성들에게 둘러싸여 폭행당했으며, 휴대폰도 빼앗겼다. 한 여성은 팔에 부상을 입었다.
이틀 후, 사복 경찰과 보안 요원들이 피해자 중 한 사람인 바중준 씨가 아내, 6세 아들, 장모와 함께 머물고 있던 호텔 방에 강제로 진입했다. 이 사건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바 씨는 제압당했고 그의 휴대폰은 압수되었다. 바 씨와 그의 아내, 아이, 장모는 차량에 강제로 태워져 부부가 농민공으로 일하고 있는 상하이로 송환당했다.
가명 ‘위밍’을 사용한 한 소식통이 “경찰들은 제복을 입지 않았다. 신원 노출을 피하려고 했던 것 같다”고 에포크 타임스에 말하며 “아이는 너무 무서워서 감히 말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허난의 은행 위기는 2022년 4월 여러 소규모 지역 은행들이 지급 불능 상태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작되어 광범위한 공황을 일으켰다. 이 스캔들로 약 40만 명의 예금자들이 예금을 찾을 수 없게 되었으며,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수천억 위안(수십조 원)이 사라졌다.
2022년부터 여러 차례의 상환 약속과 지속적인 조사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은 손해를 배상받지 못했다. 정저우 등 여러 도시에서 시위에 참여한 피해자들은 경찰의 단속과 감시를 받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구금을 당했다.
바 씨 가족의 상황은 비극적이다. 고령의 양가 부모들이 농부로 일하며 수십 년에 걸쳐 모은 200만 위안의 예금이 갑자기 동결되었다. 바 씨의 어머니는 중병을 앓고 있어 치료가 필요하고, 바 씨와 그의 아내는 모두 실업 상태로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들을 부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근에는 바 씨의 아내가 둘째 아이를 키울 여력이 되지 않아 낙태를 선택했다.
이들의 사정을 잘 아는 한 이웃은 “그들 가족은 파멸 직전에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예금자들에게 합의서 서명을 반복적으로 압박했지만, 일부 법률 전문가들은 합의서에 서명하면 예금자들이 법률적 대응 권리를 상실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전문가는 “이런 소위 합의는 함정이다. 일단 서명하면 죄를 인정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나중에 은행을 고소하려 해도 극도로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예금자들이 서명을 거부했다.
법률 전문가들에 따르면, 합의서에는 진정인들이 중국 계약법이나 여타 법적 근거를 내세워 권리를 주장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들이 포함되어 있다.
일반인들은 이러한 법적 속임수를 이해할 수 없다. 합의서는 예금자들에게 해(害)가 되는 조항이 가득하다.
당국은 또한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이 물러서도록 압박하기 위해 구금, 형사 기소, 장기 징역형을 포함한 가혹한 전술을 사용했다.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경찰은 피해자의 아내나 어머니에게 사랑하는 사람들이 구금당해서 고통받는 영상을 보여준다. 당연히 가족은 버티지 못하고 합의서에 서명하겠다고 애원한다. 정말 잔인하다”고 개탄했다.
지속되는 탄압에도 불구하고 피해자들은 결연하게 버티고 있다.
한 피해자는 이렇게 말했다. “3년 넘게 우리는 가족을 먹여살리는 데 필요한 돈, 우리 평생의 저축을 돌려받기 위해 싸웠다. 돈을 돌려받지 못하면 끝까지 계속 싸울 것이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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