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중국, 남미 모든 나라와 외교 및 경제협력 강화

2025년 05월 27일 오후 6:22
왕이 중국 외교부장(가운데)이 2025년 5월 1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CELAC 포럼 장관급 회의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Florence Lo/Pool via Getty Images왕이 중국 외교부장(가운데)이 2025년 5월 1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CELAC 포럼 장관급 회의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Florence Lo/Pool via Getty Images

중국공산당이 라틴아메리카와의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 주간 이 지역 국가들과 여러 외교 및 경제 협정을 새로 체결했다.

이달 초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라틴아메리카 지도자 포럼에서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는 중국이 정치, 경제, 안보 교류를 통해 라틴아메리카와 “손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은 미국의 무역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면서 “관세전쟁이나 무역전쟁에서는 승자가 없다”고 말하며 중국과의 무역을 미국으로부터 벗어나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핵심 수단으로 의미를 부여하려 했다.

이를 위해 시진핑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과 “단결하겠다”고 약속하며, 수입 확대, 중국 기업들의 현지 투자 독려, 청정에너지•5G통신•인공지능 분야 협력 확대를 다짐했다.

베이징은 이후 라틴아메리카에서의 입지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남미 대륙과 카리브해 지역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상호 연관된 여러 정책들을 출범시켰다.

수십억 달러 규모 신규 신용 공여 제안

시진핑의 구상에서 핵심은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들의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92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신용 공여 계획 발표였다.

이 자금 패키지는 중국 자체의 경제 둔화로 인해 최근 몇 년간의 유사한 이니셔티브보다 규모가 작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치는 금융적 연계를 통해 이 지역 전반에 걸쳐 중국공산당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대대적인 공세를 의미한다.

주목할 점은 이 금융 지원이 전적으로 중국 위안화로 표시되어,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미국 달러에서 벗어나 부채를 다변화하도록 장려한다는 것이다.

신용 공여 발표 며칠 후, 콜롬비아 정부는 미국의 대외 원조 삭감으로 인한 손실을 만회할 방법을 찾던 중에 중국의 신개발은행(New Development Bank) 가입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 은행이 콜롬비아의 대서양과 태평양 연안을 연결하는 75마일 길이의 새로운 운하에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 그는 이 운하가 콜롬비아를 남미와 아시아 간 무역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파나마 운하의 대안적인 해운 노선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개발은행은 10년 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이른바 브릭스(BRICS) 국가들의 프로젝트로 설립되었다. 세계은행과 미주개발은행 같은 미국 달러 주도 기관들에 맞서자는 게 목적이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인 프랭크 시에는 에포크타임스에 이러한 투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파나마 운하에 대해 경제적 통제권을 행사하려는 상황에서 대안적인 대양 횡단 무역 노선을 만들려는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공산당은 여전히 대양 횡단 철도를 지원하여 남미에서 육상 운송을 통해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려 하며, 파나마 운하를 우회하고자 한다”며 “이것이 중국공산당의 글로벌 전략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일대일로 확장

페트로 대통령은 또한 콜롬비아를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BRI)에 참여시키는 공식 협정에 시진핑과 함께 서명했다. 미국은 일대일로를 중국공산당이 작은 나라들을 부채 함정에 빠뜨리는 글로벌 인프라 프로젝트라고 비판한다.

콜롬비아의 참여로 현재 일대일로에 참여하는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는 23개가 되었다.

나머지 22개 나라는 앤티가 바부다, 아르헨티나, 바베이도스, 볼리비아, 칠레, 코스타리카, 쿠바, 도미니카, 도미니카공화국,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그레나다, 가이아나, 온두라스, 자메이카, 니카라과, 파나마, 페루, 수리남, 트리니다드 토바고, 우루과이, 베네수엘라다.

라우라 사라비아 콜롬비아 외무장관은 일대일로 참여 결정이 콜롬비아의 “수십 년 만의 가장 대담한 조치”라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콜롬비아의 두 번째 교역 상대국이며, 수입 측면에서는 최근 중국이 미국을 추월, 콜롬비아의 최대 수입국으로 자리 잡았다.

이달 초 페트로와의 회담에서 시진핑은 중국이 콜롬비아로부터의 수입을 늘리고 중국의 투자와 인프라 건설에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무비자 여행과 장학금

중국공산당은 또한 라틴아메리카 국가들과의 문화적 접촉을 늘리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우루과이 국민들이 비자 없이 중국을 여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는 5월 15일(이하 현지시간) 이들 국가에 대해 30일 미만 여행에 대한 무비자 여행이 6월 1일부터 시작되어 1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은 다른 아시아 및 유럽 국가들에도 이미 유사한 조치를 취했는데, 이는 둔화되고 있는 경제를 다시 활성화하고 해외에서 문화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이다.

또한 베이징은 향후 3년간 라틴아메리카 각국 정당에서 300명을 중국으로 초청할 계획이다.

중국 국영 언론에 따르면, 시진핑은 이런 노력이 해당 국가들에게 “국정 운영 모범 사례”를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으며, 3500개의 정부 장학금과 다양한 기타 교류가 수반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적 팽창

각 분야에 걸친 이러한 새로운 이니셔티브들은 모두 중국과 라틴아메리카 국가들 간에 급속히 증가하는 무역을 배경으로 나오고 있다.

관세로 인해 미국에 대한 중국의 수출이 급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공산당은 라틴아메리카를 포함한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 크게 성장하는 무역 네트워크로 그 차이를 충분히 메웠다.

올해 첫 4개월 동안 미국에 대한 중국 수출의 달러 가치는 21% 감소한 반면, 라틴아메리카에 대한 수출은 11.5%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인도에 대한 수출은 16% 증가했고, 아프리카에 대한 수출은 15% 증가했으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에 대한 수출은 11.5% 증가했다.

중국과 라틴아메리카 간 무역은 작년 처음으로 50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둔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성장은 주로 대두와 쇠고기 같은 농산물 수입 증가에 의해 주도되었다. 중국공산당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관세 타격을 받은 이후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이러한 상품들을 조달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