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생계형 고령자 좀도둑 급증으로 골치

영국의 한 보안 회사에 따르면, 식품 소매업체들이 지난 1년간 생활비 압박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는 노인 절도범들의 “대규모” 증가를 목격했다고 한다.
킹덤 시큐리티(Kingdom Security)의 소매 부문 서비스 디렉터인 존 누스바움은 생활비 위기가 “사람들을 이전에 해본 적 없는 행동으로 내몰면서” 그의 직원들이 “이제는 다른 종류의 절도범들”을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슈퍼마켓, 편의점, 쇼핑몰을 포함해 전국 수백 개 매장에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킹덤 시큐리티는 영국 전역에서 “식품을 살 여유가 없는 사람들”과 관련된 절도 사건 보고를 주당 20~30건 접수하고 있다고 누스바움은 전했다.
그는 “우리는 노인들의 절도가 대폭 증가한 것을 목격했다. 커피 한 병은 가방에 넣고 다른 한 병은 쇼핑 카트에 담는 식이다”라며 이렇게 덧붙였다.
“지난 12개월 동안 우리는 이제 다른 차원의 범죄를 경험하고 있다. 이전과는 다른 현상을 목격하고 있는 것이다. 노인들, 평소에는 절도를 하지 않던 사람들이 절도를 하고 있다. 아이들을 동반한 어머니들이 절도하다 적발된 사례들도 있었다.”
“우리는 조직화된 갱들의 절도를 보는 데 익숙했고, 그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적발되는 사람들의 유형이 달라졌다.”
그는 킹덤 직원들이 매주 적발하는 모든 절도범 중 약 5%가 50세 이상이라고 추산했다.
“우리는 이전에 이런 현상을 본 적이 없다. 나는 보안 업계에서 30년 동안 일해 왔다. 10년 전이나 5년 전만 해도 이런 종류의 절도는 볼 수 없었다. 우리는 이것이 생활비 위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식품에 10파운드, 20파운드를 쓸 여유가 없는 것이다. 이것은 절박함의 표현이다.”
그는 “소매업체들은 노인들을 상대할 때 대체로 경찰을 개입시키지 않는다. 대개 자체적으로 문제를 처리하려고 한다. 노인을 절도로 경찰에 인계했다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슈퍼마켓에 좋지 않은 홍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누스바움의 발언은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경찰이 기록한 절도 범죄 건수가 1년 만에 처음으로 50만 건을 넘어섰다는 통계 발표 이후 나온 것이다.
2024년에 경찰에 신고된 범죄는 총 51만6971건으로, 2023년 42만9873건에서 20% 증가했다.
영국 국가통계청(ONS)에 따르면, 이 수치는 2003년 현재의 경찰 기록 관행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것이다.
ONS는 절도 범죄가 지난 2년 동안 기록적인 수준으로 발생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격한 증가”를 보였다고 밝혔다.
덧붙여 누스바움은 직원들이 “매일 조직 갱단들로부터 끔찍한 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번 주에만 한 직원이 얼굴에 폭행을 당했으며, 런던 북부의 쇼핑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칼 방어용 조끼를 착용하고 있다.
그는 “현장에서 총기를 발견하는 것이 이제 드문 일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쇼핑센터를 포함한 도심을 정화하기 위해 경찰과 함께 대규모 작전을 수행했다. 그 과정에서 칼과 마약을 발견했다. 마약 거래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는 대형 소매업체 중 한 곳을 위한 긴급 대응 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은 매우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할 수 있으며 다양한 사건과 안전 보호에 대해 고도로 훈련되어 있다. 그러나 소매업체 직원들도 매일 이런 상황을 다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그는 “범죄자들에게 더 이상 두려움이 없다”고 개탄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누군가 체포되어도 벌금을 내거나 하룻밤 감옥에 있을 뿐이다. 더 이상 억제력이 없다. 범죄자들을 막을 방법이 없다. 우리는 체포된 상습 절도범들이 이틀 후에 다시 돌아오는 경우를 겪었다. 이런 일이 꽤 자주 일어난다.”
누스바움은 대형 슈퍼마켓 체인 아스다(Asda)가 맨체스터 광역시의 다섯 개 매장에서 시험 중인 안면 인식 기술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기술은 CCTV로 촬영된 고객의 얼굴을 스캔하여 내부 감시 목록의 개인과 비교하는 방식이다.
아스다가 작성한 이 감시 목록은 직원들이 ‘아스다 매장에서 절도, 폭력 또는 사기’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하는 개인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들은 어떤 범죄로도 유죄 판결을 받지 않았을 수도 있다.
홈 바겐스(Home Bargains), 서던 코압(Southern Co-op), 버젠스(Budgens), 코스트커터(Costcutter) 및 여러 독립 편의점들도 유사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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