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국민의힘 지도부와 마찰 빚던 ‘김상욱’ 결국 탈당

2025년 05월 08일 오후 3:53

당 지도부와 마찰을 빚어왔던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8일 탈당했다.

김상욱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 극우보수와 수구보수가 아닌 참 민주보수의 길을 걷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상욱 의원은 “국민의힘이 정통 보수정당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기능을 수행하길 간절히 바라왔고 그 충정으로 외롭고 힘들지만, 충언을 계속했다”며 “(하지만) 이제 기능성이 사라진 극단적 상황에 놓인 국민의힘을 아픈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김상욱 의원은 그러면서 “오늘 탈당을 결정했고 이후 더 많은 고견을 듣고 더 깊이 생각해 오직 국민께 도움 되는 결정이 무엇인지를 기준으로 정당 입당 또는 그 밖의 정치 행보에 대한 의사를 결정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상욱 의원은 또 “기회가 된다면 이재명·이준석 등 대선 후보님들과 만나 현안 해결과 나라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했다.

무소속 신분이 된 김상욱 의원은 조만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만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후보는 같은 날 오후 당 중앙선대위 직능본부 협약식 후 취재진과 만나 “구국충정을 가진 어떤 분이라도 최대한 만나 함께하려 한다”며 “조만간 (김상욱 의원을) 한번 보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김상욱 의원의 탈당 결정에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그중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목소리도 포착됐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경기도당 관계자는 “지금 우리 당을 향해 많은 지적과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며 “그중 다수의 전문가들께서 ‘국민의힘은 보수정당의 기능을 상실한 이익집단으로 변질됐음’을 지적하고 계신다. 김상욱 의원의 이번 결정도 비슷한 결의 결과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상욱 의원은 그간 꾸준히 당의 혁신을 위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은 인물”이라며 “변화와 혁신을 거부한다면 김상욱 의원의 탈당처럼 ‘뺄셈정치’가 가동될 수밖에 없다. 앞서 인천시당의 한 당협위원장도 비슷한 연유로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박상수 전 국민의힘 인천서구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5일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았다.

당시 박상수 전 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국민의힘이 계엄을 용납하지 않고,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며 법치주의를 지키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힘을 보태는 평당원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