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상인 “금쪽이 아이들이 좋아한 음악·무용·의상…션윈은 수준 높은 종합예술”

6년 전 아이들 육아를 위해 경남 밀양으로 귀향한 배우 이상인 부부가 지난 5월 1일 아이들과 함께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린 션윈예술단의 첫 내한 공연을 관람했다.
배우 이상인은 “오늘 본 공연은 생각한 것보다 수준이 매우 높은데 그야말로 종합 예술을 본 것 같다”라며 연신 감탄을 쏟아냈다.
최근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자폐 스펙트럼 진단을 받은 아들과 우울증을 앓은 아내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자아냈던 그는 포기하지 않고 훈육에 변화를 주며 아이들의 변화를 끌어냈다.
“아이들을 데리고 공연을 다 같이 본 게 처음인데, 아이들을 데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무용수들의 동작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내년엔 막내도 볼 수 있으니, 다 같이 한 번 더 보고 싶습니다.”
세 아이의 엄마이자 도덕 교사인 아내 김현정 씨는 작품의 내포와 교육적 가치에 주목했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의 덕목이라는 건 굉장히 중요한 건데, 그러한 것들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소중하고 귀한 시간이었어요. 현대 사회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전통적인 문화들을 아이들에게 보여준 것 같습니다.”
그녀는 “역사책에서 그냥 단순히 나열해서 지식을 익히는 것보다 실제로 공연을 봄으로써 좀 더 그 시대를 이해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배우 이상인은 데뷔 36년 차 배우이자 무술인이다. 수준급 무술 실력으로 인정받아 ‘무술 배우’로 통했던 그는 무용수들의 동작을 주의 깊게 봤다.
“어릴 때부터 무술에 관심이 있다 보니 션윈예술단 무용수의 동작에서 쿵푸나 무술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고 느꼈는데 아주 환상적으로 잘 어울렸습니다. 아이들도 그런 동작을 굉장히 좋아했습니다.”
션윈은 중국 고전무용이라는 고대 예술을 전 세계에 알린 최초의 예술단이다. 중국 고전무용은 기본 기술, 신체 표현과 자세, 도약, 공중돌기, 회전 및 고난도 텀블링 테크닉 훈련을 포함하는 방대하고 독립적인 무용 체계를 형성하고 있다.
그는 무대 아래 오케스트라박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도 귀 기울였다고 말했다.
“션윈의 오케스트라는 일반적이지 않았어요. 서양의 관현악과 중국 전통악기가 어우러진 음악이었고, 실제로 앞에서 연주해 주니까 그 음악 덕분에 무대 공연이 화려해진 것 같았죠.”
무대에서 선보이는 중국 고전무용은 관현악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한다. 수많은 음악가와 평론가의 찬사를 받는 션윈 오케스트라는 동양의 고전적 선율과 서양의 파워풀한 관현악이 결합해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그가 공연에서 주목한 또 하나는 무대 의상이었다. 그는 “화려한 색깔의 의상이 이 공연의 화룡점정”이라며, “아내에게 잘 어울릴 것 같았어요”라며 웃었다.
그러자 아내는 “정말로 그 역사 시대에 꼭 타임머신을 타고 간 것처럼 아름다운 의상과 장신구들도 눈을 뗄 수 없어 너무 아름다웠어요”라고 말했다.
아내 김 씨는 말했다.
“우리가 미디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는데, 이 순간 중국의 전통문화를 눈앞에서 보고, 수천 년의 문화를 눈앞에서 볼 수 있다는 그 감흥이 너무나도 뭉클합니다. 이걸 이렇게 지켜오겠다는 예술단의 정신이 정말로 너무너무 멋있었습니다.”
그녀는 “션윈을 온고지신이라고 표현하고 싶다”면서 “옛것을 지켜가면서 이 시대에서 우리가 또 배우고 익혀야 할 것들을 전통에서 찾아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인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는 공연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션윈예술단은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5월 2일 2시와 7시 30분, 3일 2시 등 3회차 공연을 남겨두고 있다. 이어 7일엔 춘천 백령아트센터, 9일과 10일엔 과천 시민회관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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