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종묘 정전, 5년 만에 개방…조선 왕실 신주 ‘본래 자리’로 귀환

5년간의 대규모 보수 공사를 마친 서울 종묘 정전이 20일 다시 문을 열었다. 공사 기간, 창덕궁에 임시로 모셔졌던 조선 왕과 왕비의 신주(神主)들도 다시 종묘로 돌아왔다.
국가유산청은 이날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종묘 정전 환안(還安·다른 곳에 옮겼던 신주를 제자리로 모시는 것)제 및 준공 기념식’을 개최하고, 창덕궁에 옮겼던 왕실 신주를 본래 자리인 종묘 정전에 다시 봉안했다.
이날 오후에는 창덕궁부터 광화문, 세종대로, 종로를 지나 종묘에 이르는 약 3.5km 구간에서 환안 행렬이 펼쳐졌다. 시민 200명을 포함한 총 1100명이 참여한 대규모 행렬은 조선 왕실의 장엄한 복귀를 재현하며 도심을 가로질렀다.


같은 시간 경복궁 광화문 월대 옆 잔디광장에서는 풍물놀이, 줄타기, 탈춤, 사자춤 등 다양한 전통 연희 공연이 펼쳐지며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행렬은 오후 6시 30분께 종묘에 도착했고, 이어 종묘 정전 앞에서는 고유제(告由祭)와 준공 기념식이 엄숙하게 거행됐다. 고유제는 국가의 경조사나 중대한 일이 발생했을 때 이를 신께 알리는 의식이다. 이날 전주이씨대동종약원의 봉행으로 치러졌다.



종묘 정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조선 왕실의 사당으로, 2019년부터 노후한 지붕과 기둥, 바닥 등을 전면 보수하며 정비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번 공개는 지난 5년간의 보수 완료를 기념하는 첫 행사로 그 의미를 깊게 했다.
한편, 종묘는 조선 왕조의 왕과 왕비, 대한제국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신 국가 제례 공간으로, 정전은 그 중심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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