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길, 24절기] 하지(夏至),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이 제일 길어지다

연유선
2024년 06월 21일 오후 5:02 업데이트: 2024년 06월 21일 오후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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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중 열 번째 절기 ‘하지(夏至)’입니다.

하지는 여름 하(夏)와 이를 지(至)를 써서 여름이 다 왔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는 일 년 중 태양이 가장 높이 뜨고, 낮이 제일 긴 시기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하지의 낮 시간은 무려 14시간 35분에 이릅니다.

우리 조상들은 하지에 어떤 일을 했을까요?

단오쯤 시작한 모내기가 하지에 이르러 끝이 나면서 논에 물 대기도 해야 하고 가뭄 대비도 해야 하기 때문에 가장 바쁜 때로 꼽혔습니다.

너무 바쁜 시기라 오죽하면 “유월 저승을 지나면 팔월 신선이 돌아온다”는 말도 있죠.

농부들은 이때 메밀 파종, 감자 수확, 고추밭 매기, 마늘 수확 및 건조 등을 했다고 합니다.

또 하지 무렵이면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는데 구름만 지나가도 비가 온다는 뜻으로 “하지가 지나면 구름장마다 비가 내린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이날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죠.

하지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사가 어려워져 조정, 민간을 막론하고 기우제를 지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기우제라는 단어가 3122건이나 등장하는데요, 조상들의 비에 대한 관심은 절대적이었습니다.

하지에 먹는 대표적인 음식은 감자입니다. 감자는 이른 봄 파종해 하지 무렵에 수확합니다. 이와 관련한 속담으로 “하짓날은 감자 캐 먹는 날로 감자 환갑이다”가 있습니다.

강원도 평창군 일대에서는 하지 무렵 감자를 캐어 밥에다 하나라도 넣어 먹어야 감자가 잘 열린다 믿었습니다.

지금까지 에포크타임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