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은 1월 30일(현지 시간) 일본과 한국의 국방장관들과 취임 후 첫 통화를 가지며 양국과의 안보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헤그세스는 상원 인준을 간신히 통과한 후 1월 25일 취임했다. 그는 취임 후 군에 보낸 성명에서 미국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협력해 중국 공산당의 인도-태평양 지역 내 침략을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헤그세스는 개별 전화통화에서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과 김선호 한국 국방부장관 직무대행과 대화를 나눴다.
미 국방부 브리핑에 따르면 헤그세스와 나카타니는 억제력을 강화하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공동의 비전을 발전시키기 위해 국방 협력을 심화하는 것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일본 방위성은 1월 31일 성명을 통해 양국 국방 수장들이 미일 방위조약이 일본이 실효 지배하는 동중국해 무인 도서군을 포함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센카쿠열도(尖閣諸島), 중국에서는 댜오위다오(釣魚島)라 부르는 이 섬들은 중국이 자국 영토의 일부라고 주장하면서 중일 간 긴장의 한 원인이 돼 왔다.
헤그세스와 나카타니는 또한 일본 방위성의 표현대로 ‘점점 더 심각해지는 인도-태평양의 안보 환경’ 속에서 지휘통제 체계를 업그레이드하고 일본 남서부 지역에서의 양국군 주둔을 확대하는 것을 포함해 미일 동맹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7월, 미국과 일본 정부는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 산하에, 본부를 일본에 두는 새로운 연합군 사령부를 창설한다고 발표했다.
그해 9월, 중국의 항공모함이 처음으로 일본의 접속수역에 진입했으며, 일본은 이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헤그세스와 김선호 대행 간의 통화에 대한 별도의 펜타곤 브리핑에 따르면, 미 국방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하에 한국을 방어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국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헤그세스와 김 대행이 한미동맹의 협력 수준과 범위가 더욱 심화되고 발전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그들은 러시아와 북한 간의 증가하는 군사 협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국제 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북한은 2024년 10월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모스크바를 지원하기 위해 11000명 이상의 병력과 대량의 미사일 및 탄약을 러시아에 배치했다.
지난달,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러시아에 추가 병력을 파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헤그세스와 김 대행은 한국, 일본, 미국 간의 3자 협력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
현재의 3자 협력은 2017년 12월 발표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국가안보전략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당시 미국은 “일본, 한국과의 미사일 방어 협력과 같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강력한 방위 네트워크 발전을 장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23년 8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윤석열 한국 대통령과 함께 캠프 데이비드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정상들은 ‘캠프 데이비드 원칙’으로 알려진 새로운 안보 협정에 서명했으며, 이는 정보 공유와 군사훈련 실시를 포함한 여러 분야에서 세 나라가 협력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협정 체결 1년 후, 세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지난 1년간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1월 15일 일본, 한국, 미국은 올해 첫 합동 공중 훈련을 실시했다. 사령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훈련에는 일본 항공자위대 F-2 전투기 2대와 한국 공군 F-15K 전투기 2대가 미국 공군 B-1B 장거리 폭격기 2대를 호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인도-태평양 사령부는 “우리의 공중 및 해상 전력이 점점 더 안정적이고 정교해지는 3자 상호운용성은 우리의 집단적 억제력과 방위 태세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