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中 1월 제조업 PMI 49.1…부양책 총동원했지만 넉달 만에 효과 끝

2025년 01월 28일 오후 5:14

중국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개월 만에 ‘경기 위축’으로 돌아서며 경기 회복 동력 상실을 보여줬다.

외국 경제학자들은 중국 당국이 더 많은 부양책을 동원해 과도한 공급과 부족한 수요 사이의 격차를 메우지 못하면 경기 침체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공산당(중공) 국가통계국은 1월 PMI가 전월 대비 1.0 포인트 하락한 49.1로 집계됐다고 27일 발표했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해 10월 확장 국면으로 전환해 12월까지 3개월 연속 확장세를 나타냈다. 그 이전에 5개월 연속 위축 국면으로 중국 경제 위기가 깊어지자 중공 당국이 금융·재정·부동산 지원책 등 부양책을 총동원한 까닭이었다.

그런데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부양책을 쏟아부었는데도 경기 확장이 석 달에 그치고 다시 위축으로 돌아섰다는 게 이번 집계 결과다. 게다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데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최저점을 기록하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보여줬다.

PMI는 기업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집계한 자료이자, 한 국가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서 국제적 인정을 받고 있다. 그 국가 제조업의 생산, 신규 주문, 원자재 가격, 재고, 고용, 납품 수출입 등을 반영한다.

기준치인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 같으면 유지를 의미하며, 한 국가의 경제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예측하는 중요 지표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중공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월 제조업 생산지수와 신규수주지수는 각각 49.8, 49.2로 전월 대비 각각 2.3 포인트, 1.8 포인트 감소했다. 시장 수요가 다소 회복됐지만 제조업 생산 부진이 하락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 PMI는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이 각각 49.9, 49.5, 46.5로 중국 고용에서 큰 축을 담당하는 중소기업의 위축이 두드러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들어 중국의 경제활동이 예상보다 더 둔화하며 지난해 경기 부양책으로 끌어올린 회복 모멘텀이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이 통화, 재정 정책을 통해 더 강하게 성장을 촉진하지 않는다면 올해 경기 침체를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유나이티드 프라이빗 뱅크의 아시아 수석 경제학자 카를로스 카사노바의 말을 덧붙였다.

ANZ 중화권의 양웨이슝 수석 경제학자도 “(중국의) PMI 하락은 우리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중국 경제의 회복은 아직 멀었다”고 지적했다.

경제 동력은 약해지는데 중국이 올해 넘어야 할 산은 높아지고 있다. 1월 새롭게 출범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10%를 시작으로 더 높은 관세율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중국 소비자와 민영기업들은 자국 경제가 더 어려워질 것을 예상하고 각각 소비와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되살아날 기미가 없다. 내수를 키워 수출 감소에 대비해야 할 중국으로서는 모두 대처하기 어려운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