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악재’ 이재명…‘실용 노선’ 카드 꺼내

이번엔 ‘흑묘백묘론’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탈이념 실용주의 노선’을 연결고리로 민생 경제 행보에 속도감을 높이고 있다. 앞서 그는 6대 은행장과 만나 서민 금융 확대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냐”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시대착오적 친위 군사쿠데타 때문에 너무나 많은 것이 파괴되고 상실됐다”며 “탈이념 실용주의가 위기 극복과 성장 발전의 동력”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는 이번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 ‘친기업’을 강조해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는 민주당의 전임 정권인 문재인 정부의 친노동 정책과 궤를 달리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재인 정부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 협약 비준을 준비할 정도로 ‘친노동’ 성향이 짙은 정권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대로 이재명 대표는 “정부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에서 ‘민간 주도 정부 지원’의 시대로 전환해야 한다”며 “첨단 분야에 대한 네거티브 규제 전환 등 기업 활동 장애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적극적인 국가 역할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이재명 대표는 현장에서 ‘지지율이 비상계엄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취재진 질의엔 “지지율 조사에 대해 관심 많은 것 같다”며 “더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것이 우리 민주당이 해야 될 일”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1월 넷째 주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38%, 민주당 36%, 조국혁신당 5%, 개혁신당 2%, 진보당 1% 순으로 집계됐다. 해당 조사의 응답률은 6.7%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이재명 대표가 최근 당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해 낮은 자세를 취한 또 다른 이유로는 민주당 원로들의 당부가 한몫했다. 민주당 원로들은 지난 20일 이재명 대표에게 “국민께 최대한 겸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20일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원로들은 오찬을 가졌다. 오찬엔 김원기·임채정·문희상·박병석 전 국회의장과 이해찬 전 대표, 정동영 의원, 이용득 전 의원, 추미애 의원 등 상임고문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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