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4일 “서울을 세계적인 정원정책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서울시·산림청·국립수목원 공동주최로 열린 ‘2024 국제정원심포지엄’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의 발언은 해외정원 전문가와 ‘정원도시 정책’에 대한 특별 대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나왔다.
시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발표를 맡은 국내외 전문가 6인을 포함해 오세훈 시장, 임영석 산림청 국립수목원장, 임만균 환경수자원위원장, 시민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대담 후 이어진 행사의 심포지엄은 ‘정원이 가진 회복력(세션 1)’과 ‘정원과의 동행(세션 2)’으로 진행됐다. 발표 연사로는 ▲미국 ‘하이라인의 친구들’ 공동 설립자인 로버트 해먼드 ▲독일 BUGA(독일연방정원박람회) 총감독을 지낸 마티어스 콜레 ▲독일 ‘헤르만스호프 가든’을 만든 카시안 슈미트 가이젠하임대학교 교수 ▲싱가포르 ‘가든스 바이 더 베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마 보우 탄 전 싱가포르 국무부 장관 ▲여주 여백서원을 설립한 전영애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명예교수 ▲한국 전통 조경을 연구해 온 이선 한국전통문화대 전통조경학과 명예교수 등이 참여했다.
세션 1 ‘정원이 가진 회복력’에서는 ‘도시의 오아시스-사회적 인프라를 통해 사람들과 자연을 다시 연결하다’를 주제로 로버트 해먼드가 기조연설을 했다. 이어 이선 교수와 마티아스 콜레가 각각 ‘정원과 인간성 회복, 정원과 자연성 회복’, ‘변화하는 독일 정원박람회의 역할’에 대한 주제 발표를 했다.
◆서울 송현동 부지, 도심 대표 정원으로 조성 본격화
서울을 대표할 정원 랜드마크로는 ‘종로구 송현동 일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시는 앞서 해당 부지에 ‘도심 대표 정원 조성’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재작년 100년 만에 시민 품으로 돌아온 ‘송현동 부지’에 오는 2028년까지 ‘정원형 공원’이 들어선다. 시는 지난달 중 송현문화공원 및 주차장 설계 발주를 시작으로 공원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 말까지 설계를 마무리, 지난 7월부터 문체부 주관으로 공모가 진행되고 있는 ‘이건희 기증관(가칭)’과 동시 착공을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경복궁 동측에 위치한 송현동 부지는 100년 넘게 높은 담장에 둘러싸여 들여다볼 수조차 없었지만, 지난 ’22년 10월 서울시가 ‘열린송현녹지광장’으로 이름 짓고 임시 개방한 이후로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게 됐다.
시는 같은 해 기본계획(안)을 마련해 공원과 ‘이건희 기증관(가칭)’을 하나의 공간으로 유기적으로 연계해 조성할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021년 11월, 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업무협약을 맺고 향후 두 시설의 설계에 기본계획(안)의 취지가 충분히 담길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송현문화공원과 이건희 기증관(가칭)이 들어서면 ‘송현동 부지’는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명소로 발돋움할 것”이라며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열린 정원이자 서울 시민 모두가 사랑하는 문화공간을 하루빨리 선사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