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현장]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구민들 심정은 ‘오리무중’

2024년 09월 25일 오후 10:19

“누굴 뽑을지 아직도 고민이다.”

9월 25일 오전 8시, 부산 금정구 부산대역 앞에서 기자와 만난 택시 기사 70대 남성 윤 씨는 다가올 10·16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윤 씨의 발언은 현재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판세를 함축한 발언이기도 했다.

금정구 지역은 지난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으로 당선된 김재윤 금정구청장이 지난 6월25일 뇌출혈로 사망함에 따라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다. 현재 보궐선거 후보자로 출마한 인물은 국민의힘 윤일현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경지 후보, 조국혁신당 류제성 후보 등이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현재까지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판세는 국민의힘 후보가 1강을 형성하고 민주당·혁신당 후보가 2중을 형성했다. 단 민주당·혁신당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한다면 국민의힘 후보가 형성한 1강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그래선지 국민의힘 후보에 맞서 민주당·혁신당은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에 나섰다. 이재성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이날 당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20일 민주당과 혁신당 부산시당 위원장은 회동을 갖고 부산 금정 후보 단일화 논의는 중앙당에 위임해 지원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판세는 이날 금정구 부곡동 일대에서 만난 윤 씨 이외의 일부 주민들의 반응을 통해서도 감지됐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60대 여성 박 씨는 “이곳은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이면 무조건 당선되는 곳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바뀐 것 같다”며 “저번엔 민주당 출신 구청장이 당선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어떤 후보가 당선될지 쉽게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부곡동 일대를 걷던 20대 여성 강 씨 역시 “우리 동네가 보궐선거 지역에 해당한다고 들었으나 어느 후보가 당선될지 큰 관심이 없다”면서도 “지인들에게 물어봐도 다들 뽑으려는 후보가 달라서 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금정구는 지난 1995년 처음 실시된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2010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 민주자유당 및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됐던 보수 텃밭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지난 2018년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며 정치적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지역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