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추경호 “정쟁·갈등의 100일…여야 모두 정치의 본령 지켜야”

2024년 08월 13일 오후 7:11

“김경수 복권, 정치 화합 차원…대통령 결단 존중해야”
“與 대다수는 친윤…한동훈과 이견 없고 갈등 없이 소통 중”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월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최근 정치 현안을 둘러싼 입장을 명확히 밝히며 당내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22대 국회가 아직도 정상 운영되지 못하고 있어 송구스럽다”며 “여야 간의 극심한 대립 때문에 정식 개원식도 못 하고 있어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0일, 국회는 정쟁과 갈등의 기록이었고, 어디에도 민생은 없었다”면서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의 삶을 보살피는 데 있다. 대화와 타협은 정치의 본령”이라며 “여야 모두 하루속히 그 길로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의 복권과 관련해 “대통령의 통치 행위 속에 있는 고유 권한”이라며 그 결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께서 여러 의견이 있음에도 고심 끝에 정치 화합과 국민 통합 차원에서 김 전 지사의 복권을 결정하시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당내 다양한 의견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내에서 (김 전 지사가) 국민 여론을 조작한 민주주의 파괴 사범이고 반성이 전혀 없다는 이야기도 있고, 국민 통합과 정책 화합 차원에서 그래도 결단해야 한다는 견해가 있다”며 “이런 우려 상황과 함께 (복권의) 필요성을 용산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초청 관훈클럽 토론회 | 한기민/에포크타임스

추 원내대표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선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결과를 기다린 후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앞서 한동훈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대법원장 등 제삼자가 특검을 추천하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추 원내대표는 “채 상병의 순직을 이용하려는 시도는 철저히 배제돼야 하는데, 거대 야당이 이를 정쟁으로 몰아가고 대통령 탄핵을 위한 명분 삼기용으로 가고 있다”며 “민주당이 만든 공수처가 수사를 하고 있다. 결과를 지켜보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그때 다른 방법을 모색해 보면 된다”고 발언했다.

공수처가 윤 대통령의 휴대전화 통신 내역을 확보한 것과 관련해 “공수처가 나름대로 진상 규명을 위해서 한 수사 과정에 있는 내용을 제가 일일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도 “공수처가 또 다른 정치 기관화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우려했다.

당내 계파 논란에 대해선 “5년 만에 정권 교체로 탄생시킨 대통령이니 성공시켜야 한다는 면에서 당은 대다수가 기본적으로 친윤”이라며 “저는 친윤이기도 하고 친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된 자신과 한 대표와의 갈등설 관련 질문에는 “대단한 이견이 없다”며 일축했다. 그는 “당이 108명밖에 안 되는 데 이견이 있으면 되겠나. 똘똘 뭉쳐도 어렵다”면서 “당이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가도록 하는 게 제 책무”라고 했다.

최근 야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된 25만 원 지원금법(민생회복지원금 특별조치법)에 대해선 “재원이 13조 원에서 약 18조 원으로, 25만 원을 현금 살포하면 대한민국에서 1년 내내 환경 분야에 뿌리는 예산 12조 원보다 많은 것”이라며 “이런 현금 살포식의 예산 집행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년도 예산을 편성하면서 취약계층 지원 등 국민들 삶을 챙기는 예산은 전향적으로 협의할 태세가 돼 있다”고 말했다.

추 원내대표는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 임명과 관련해서도 정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금 개혁을 두고는 “모수·구조 개혁이 같이 가야 한다”며 “단순히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뿐 아니라 재정 안전장치 마련, 기금 수익률을 높이는 부분 등 구조개혁의 일부라도 같이 어우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8월 13일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 | 한기민/에포크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