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선 좌파연합 예상 밖 승리…유로화 0.4% 하락

한동훈
2024년 07월 8일 오전 11:39 업데이트: 2024년 07월 8일 오후 3:10

좌파연합, 대규모 재정지출 예고…시장 우려 확산

프랑스 총선에서 좌파연합의 예상을 뒤엎은 승리로 의회 교착상태가 예상되면서 유로화가 하락했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 등은 7일(현지시각) 프랑스 총선 결선 투표(2차 투표)에서 좌파연합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며 제1당에 올라선 가운데, 이날 유럽연합(EU) 공동 통화인 유로화가 최대 0.4% 하락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사회당과 극좌파 정당인 프랑스 앵수미즈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은 전체 하원의석 577석 중 182석을 차지했다.

1차 투표에서 선두였던 강경우파 국민연합(RN)과 그 연대 세력은 143석으로 3위에 머물렀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을 포함한 범여권은 168석으로 2위에 올랐다.

미국 에버스코어(Evercore) ISI 등 경제분석업체들은 좌파와 강경우파 모두 과반 의석(289석) 차지에 실패한 데다 연립정권 설립 가능성이 낮아 정치적 불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 의회 권력이 좌파연합, 마크롱이 이끄는 중도파, 강경우파로 쪼개지면서 각종 국내 현안 추진이 어려워지고 또한 마크롱 정부 역시 EU와 국제사회에서 역할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이미 과중한 부담을 지고 있는 프랑스 재정이 좌파연합인 신민중전선의 선거 승리로 더욱 어려운 상황에 빠져들 것으로 보고 있다.

좌파연합은 공공 부문 근로자 임금 인상을 비롯해 공공 지출 대폭 증가와 부유세 부과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뉴욕 멜론은행의 수석 전략가 제프리 유는 “프랑스 정치는 다시 혼란에 처할 것”이라며 “결과를 놓고 보면, 재정 확장 정책의 위험이 여전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증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시장 분석업체인 페퍼스톤의 조사 책임자 크리스 웨스턴 역시 “시장은 극좌 정부가 발언권을 갖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도파 마크롱이 예상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은 점을 근거로 프랑스의 새 정부가 극좌 정책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프랑스는 이미 국내총생산(GDP) 5.5%의 재정적자에 처해 있다. 이는 EU 규정에서 허용하는 3% 이내보다 훨씬 큰 규모다. 지난해까지 부채 규모는 GDP의 110.6%에 달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추가적인 조치가 없을 경우 프랑스의 부채가 올해 112%로 증가하고 이후 매년 1.5%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