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흘째 GPS 전파 교란…오물풍선·미사일 발사에 이어

2024년 05월 31일 오전 11:46

북한이 최근 사흘 연속으로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공격을 하고 있다. 군 피해는 없지만 일부 여객선 등의 GPS가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어민들이 조업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5월 31일 오전 8시를 전후해 서북 도서 일대에 대한 GPS 교란 신호가 탐지됐다. 북한은 지난 29일부터 사흘 연속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에서 남쪽을 향해 GPS 전파 교란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GPS 교란으로 인한 군사작전 제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GPS 교란은 GPS가 받는 정상 신호보다 높은 세기로 방해전파를 송출해 GPS 신호 이용을 방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아직까지 군 피해는 없지만 민간에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전날(30일) 오전 7시 50분께부터 서해 북단 섬 일대에서 GPS 교란 신호가 탐지됐으며 이로 인해 인천 해상을 오가는 여객선과 서해 NLL 인근 일대에서 작업하던 어선의 내비게이션이 한때 오작동을 반복했다.

하지만 서울 등 도심에서의 전파 교란 영향은 크게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내비게이션 앱 운영사인 티맵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번 GPS 교란과 관련한 앱 이용 피해 신고 접수는 없었다.

이번 교란 공격 신호 출력 세기가 서울 도심까지 도달할 정도로 강하지 않았고 출력이 강하더라도 산간 지형이 많은 지형 특징상 교란 신호가 도심에 이르기 전에 소멸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차량, 선박, 항공기 등 주요 이동 수단은 GPS 외에도 다른 항법 장치를 쓰고 있기 때문에 GPS 교란이 발생해도 모든 이동 수단이 피해를 입지는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북한은 지난 28일 밤부터 오물을 담은 풍선을 날려 보내는 등 최근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복합적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오전에는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동해상으로 대거 발사했다.

우리 군은 북한 GPS 교란 대비 탐지 체계를 운용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해양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실시간 정보를 공유해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