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우주력 확장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가운데 방위산업기술보호와 방산보안의 범위를 우주까지 확장해 국방보안기술을 조망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방위산업학회(회장 채우석)와 국방혁신기술보안협회(회장 김승주), 한국제로트러스트보안협회(회장 이무성)는 3월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K-방산 지속 발전 및 강군 육성 지원을 위한 미래 국방보안 강화 컨퍼런스’를 공동 개최했다.
이날 AI와 디지털 국방 기술에 기반한 K-방산의 사이버 보안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RMF, 우주보안 및 제로트러스트보안을 핵심 주제로 다뤘다.
채우석 한국방위산업학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과거 무기를 원조받던 대한민국이 지금은 수십조 원의 무기를 수출하는 쾌거를 이루고 있다”며 “방산 강국으로서 우리가 보유한 유·무형의 기술정보를 지킬 수 있도록 방위산업 기술 보호 체계를 강화하고, 방위산업 연구개발과 수출진흥으로 방위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무성 한국제로트러스트보안협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정보화 시대에는 네트워크 기반의 망 분리 보안이 큰 역할을 해 왔지만, 지능화 시대에는 데이터 기반의 제로트러스트 보안으로 전환해 국가 사이버 보안을 근본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제로트러스트 예산을 2025 예산에 포함해 기획재정부로 제출해달라고 각 정부 부처에 건의하기도 했다.
박인호 한국국방우주학회 회장은 지면 축사를 통해 “우주가 국가안보의 핵심 영역으로 대두됐기 때문에 RMF, 제로트러스트 보안 기술을 우주보안에 활용해 우주 자산의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우주에 대한 군사적 활용이 크게 증대되면서 전장 영역도 우주와 사이버, 전자기스펙트럼 영역까지 확대됐다. 미국은 이미 걸프전, 아프간전, 이라크전 등에서 우주를 활용한 전쟁 양상을 보여줬다.
RMF(Risk Management Framework)는 국방 분야에 도입되는 각종 체계를 기획 단계부터 도입-폐기까지 전 단계 보안 위험을 관리하는 제도로, 각 체계의 안정적 운용으로 군의 작전 성공과 장병의 생명을 지키는 것을 목표로 개발됐다. ‘아무것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제로 트러스트(zreo trust)는 사용자 및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최소한의 권한과 세밀한 통제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강도 높은 보안 활동을 뜻한다.
김승주 국방혁신기술보안협회 회장(대통령 직속 국방혁신위원회 위원)은 기조연설에서 망 분리 대안으로 데이터를 C(Classfied), S(Sensitive), O(Open)로 분류해 차등적인 보안 조치를 주문했다. 이를 위해 “제로트러스트보안 개념을 적극 활용하고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의 실증사업을 거친 후 최종 확정할 것”을 제안했다. 김 회장은 특히 비밀이 아닌 데이터의 유통과 활용을 촉진하는 정책도 마련해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 주제 발표에서는 인공지능과 디지털전환 환경에서 국방과 방산업체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보안 솔루션이 소개됐다.
1세션에서는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조광수 박사가 ‘RMF에 대한 오해와 방산업체에 바라는 기대’ 주제로 발표하고 공군본부 육군센터 황영민 중령이 ‘국가 우주 역랑과 우주보안 향상 방안’을, 엠엘소프트 이재준 이사가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와 구현 전략’을 각각 발표했다.
2세션에서는 공군사이버정책과 이귀준 중령이 ‘RMF추진 동향과 발전방향’을, 에이블맥스 심정연 박사가 ‘우주환경에서의 열제어 시뮬레이션 및 디지털 미션 엔지니어링’을, 이노티움 이형택 대표가 ‘제로트러스트 기반 지능형 국방/방산 공급망 협업데이터 보안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