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의 가혹한 통제와 탄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해외로 탈출하는 시민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언론 보도와 중국을 탈출한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최근 수많은 중국인이 미국, 멕시코, 튀르키예, 태국 등으로 향하고 있다.
태국에서 사업을 하는 루 씨는 에포크타임스에 “중국인들은 주로 여행사의 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며 “출국 시 심문을 받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출국하려 하면 당국에 붙잡혀 심문을 받는다고 들었다. 당국에서 출국 통제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을 탈출한 장 씨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중국에서 빠져나올 때만 해도 별다른 제한이 없었다”며 “그런데 지난해 12월 초부터 통제가 강화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내 친구 중 한 명이 태국 방콕에서 중국 청두시를 경유해 튀르키예로 가려 했다. 그런데 청두 톈푸국제공항에 도착하자 공항 관계자들이 그를 알 수 없는 이유로 막아섰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행히도 그는 공항 내 국제선 구역에서 다른 외국인 승객들의 도움을 받아 중국 측으로 넘어가지 않을 수 있었다. 만약 그때 끌려갔다면 출국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생각만 해도 등골이 오싹하다”고 털어놨다.
출국 통제 강화
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 양 씨는 에포크타임스에 “중국공산당이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해제한 직후부터 수많은 중국인이 중국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당국의 철저한 감시를 받고 있는 이들은 어떻게든 감시망을 피해 중국을 탈출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근 들어 이런 사례가 급증하자 중국공산당은 통제를 더욱 강화해 이를 억누르려 한다”고 밝혔다.
중국을 탈출해 지난해 미국에 정착한 웨이 씨는 “현재 중국의 많은 항구에서 출국 통제가 강화되고 있음을 주변 사람들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해 미국을 여행한 중국인 리베이싱은 “중국 세관 직원들이 모든 소지품을 검사했다. 심지어 휴대전화를 가져가 통신 기록을 조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2시간 이상 나를 붙잡고 심문하며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질문을 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한 자산운용사에서 최고준법감시책임자(CCO)를 지낸 량샤오화는 에포크타임스에 “기존에는 중국 본토의 모든 이들이 여권을 신청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이미 여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이를 갱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알렸다.
최근 중국의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주목을 받았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 롄장현에서 ‘미국으로의 탈출 관련 주요 인사 통제를 위한 긴급회의’가 열렸다. 롄장현 당국이 중국을 탈출하려는 이들을 통제하는 데 주력하고 있음을 뜻한다.
이와 관련해 푸젠성 출신인 우 씨는 “실제로 이곳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며 “누군가 탈출을 시도했다 붙잡힐 경우 파산 위기에 처할 수 있는 막대한 벌금을 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수많은 이가 중국 정권의 탄압을 피해 해외로 탈출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미국으로 향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푸젠성 주민인 리 씨도 “최근 당국의 통제가 더욱 엄격해졌다. 중국공산당은 국제무대에서 체면이 구겨지는 걸 두려워한다. 이에 중국 탈출 현상을 억제하도록 각 지방정부에 지시를 내렸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지난해 5월 보고서에서 “중국공산당은 출국 금지 조치를 통해 인권운동가와 그 가족을 탄압하고, 소수민족과 종교 단체를 통제하며, 외국 언론인들을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중국의 이런 조치는 불법일 뿐만 아니라 세계인권선언의 ‘이동의 자유 원칙’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