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1월 17일(현지 시간) 오전에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APEC이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공급망 회복력을 우선적으로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가운데 ‘상호연계, 포용적이고 회복력 있는 경제 만들기’를 주제로 열린 세션2에서 이같이 밝히며 “먼저 APEC은 다자무역체제의 복원에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각국 정상들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리트리트(retreat) 형식으로 진행된 세션2에서 윤 대통령은 APEC에 △규범 기반의 무역 질서 확립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 △디지털 규범 정립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아울러 다자무역 체제 복원을 위한 APEC의 리더십 발휘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다자무역체제는 규범에 입각한 시스템을 의미한다”며 “기존에 만들어진 규범은 성실하게 준수하고 새로운 분야가 나타나면 모두에게 적용될 보편타당한 규범을 적시에 마련할 수 있어야 다자무역체제가 작동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역내 공급망 구축 협력을 강조한 윤 대통령은 ‘조기경보시스템’ 도입을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APEC은 역내 공급망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며 “경제 정책의 불예측성은 다자주의, 자유무역 정신과 정면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태지역은 무역과 투자가 가장 활발한 지역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공급망 교란에도 매우 취약하다”면서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등 APEC이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우선적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디지털 규범과 거버넌스 수립에 대한 관심도 촉구하며 “디지털 선도국인 대한민국이 내년 개최할 ‘AI 글로벌 포럼’에 회원국들이 참여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