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한 비영리 연구단체가 중국의 파룬궁 수련자 강제 장기적출 관련 정보를 게시한 직후 사이버 테러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7월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소재의 ‘파룬궁 박해 국제추적조사위원회(WOIPFG)’는 중국 공산당 정권의 강제 장기적출을 내부고발한 증언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신변 보호를 위해 익명을 요청한 중국 의사의 대화 내용이 담겼다.
녹취록에 따르면, 의사 A씨는 앞서 지난 2019년 4월 중국 하얼빈에 위치한 군 병원에서 한 여성 파룬궁 수련자의 신장을 적출하는 수술에 참여했다.
여성의 몸은 상처로 뒤덮여 있었다. A씨는 “신장 적출 부위인 배 말고도 간 부위 근처에도 절개됐던 흔적이 있었다”며 “여성은 심각한 학대로 인해 대부분의 장기가 손상돼 이식하기에 부적합한 상태로 보였다”고 진술했다.
A씨에 따르면 이 여성은 강제 장기적출의 희생자였다. 여성은 얼마 뒤 사망했다.
이 같은 증언이 공개된 지 몇 시간 후, 위원회는 사상 가장 심각한 사이버 공격의 표적이 됐다.
이후 일주일 동안 위원회 사이트는 산발적으로 다운됐다. 위원회 측은 “이러한 지속적인 공격은 중국 공산당 정권이 파룬궁 및 강제 장기적출 문제를 침묵시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자원을 투입했는지를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또한 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사이버 공격과 관련해 중국 내부 소식통으로부터 “중국 당국이 신속하게 대응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관계자가 인용한 중국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증언이 공개된 7월 17일 중국 공안부는 군 병원이 위치한 하얼빈 관할 공안국에 곧바로 해당 증언 관련 내용을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관계자는 에포크타임스에 “그들이 얼마나 빨리 반응했는지 보라”며 “그들은 확실히 두려워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비정부기구 ‘강제장기적출에 반대하는 의사협의회(DAFOH)’의 토르스텐 트레이 상임이사 또한 이번 사건을 주목했다.
트레이 이사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금전적 이득이나 지적재산 도용 등, 해킹에는 목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그 어느 것에도 해당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왜 해킹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따라가다 보면 중국 병원에서 발생한 강제 장기적출과 관련이 있고, 위원회가 이번에 공개한 강제 장기적출 관련 증언이 사실임에 틀림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위원회 측은 “강제 장기적출 관련 정보를 차단, 은폐, 축소하는 것은 지난 20여 년간 중국공산당이 이용해 온 한결같은 전략이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진(眞)·선(善)·인(忍)을 근본 가치로 하는 심신수련법인 파룬궁은 지난 1990년대부터 중국공산당의 탄압을 받아왔다.
중국 내 파룬궁 박해 중 가장 심각한 문제로는 강제 장기적출이 꼽힌다. 2019년 영국의 독립법정 ‘중국재판소’는 “중국 전역에 걸쳐 광범위한 규모로 강제 장기적출이 자행돼 왔으며, 파룬궁 수련자들이 주요 장기 공급원이다”라는 판결문을 발표한 바 있다.
*황효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