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中 항저우시, 아시안게임 앞두고 호텔 객실문에 안면인식 카메라 설치

2023년 07월 17일 오후 10:56

오는 9월 개최하는 제19회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중국 항저우시가 모든 호텔 객실문 외시경에 안면인식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1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아시안 게임 안보 조치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방송에 따르면 항저우시 한 호텔 로비 안내문 내용이 트위터에 게재됐다. 안내문은 “호텔 각 객실문에 공공 보안 시스템으로 연결된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고 명시했다. 객실 이용자 수는 실명 등록 투숙자 수와 같아야 하며 모든 객실 방문자도 실명으로 등록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경고가 발령되며 객실 예약자의 개인정보는 지역 경찰서로 전송된다.  

안내문은 “비정상적인 활동이 발생하면 공안 당국은  바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투숙객은 객실문 외시경을 가리지 말라”는 경고도 담았다.  

항저우시는 오는 9월 23일~10월 8일, 10월 22~28일 각각 제19회 아시안 게임, 아시안 패럴림픽을 개최할 예정이다. 모든 사람은 실명 등록한 후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항저우 진디 비즈니스호텔의 한 직원은 방송에 “현관문 외시경 안면 인식 시스템은 도시 전역 호텔 객실문에 설치돼 있다”고 말했다. 아시안 게임을 앞두고 설치한 것이다. 객실 등록을 할 때 사용한 신분증 정보와 일치하는 사람만 출입할 수 있다. 

항저우 준팅이롄 호텔 직원은 공안으로부터 “모든 투숙객, 방문객은 신분증을 지참하고 등록해야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공안이 모든 객실 방문객의 신분증을 등록하도록 호텔에 요구하고 있다. 등록 누락 사례가 발각되면 호텔은 폐쇄된다”고 그는 말했다. 

현지 관리들은 앞서 7월 6일 아시안 게임 보안 회의에서 “숨은 위험에 대비한 적극적인 조사와 관리”를 요청하며 이번 첨단 보안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아시안 게임의 일부 경기는 해안 도시 원저우에서 펼쳐진다. 원저우 대회 준비 총괄을 맡은 장젠펑은 지난 6일 회의에서 “우리는 위험 예방과 통제 조치를 신중하게 시행하고 디지털 및 지능형 관리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항저우시 정부 홈페이지에 공개된 보고서에 의하면 장젠펑은 이른바 ‘극단적인’ 시나리오에 대비하며 ‘핵심 그룹’에 집중할 것도 촉구했다. 

장쑤성에 거주하는 시사평론가 장젠핑은 “정상적인 국가는 이러한 보안 조치는 시행하지 않는다. 대규모 집회나 행사가 진행될 때 경찰이 행사 참여자를 추적하는 경우는 있지만, 항저우 당국은 모든 사람을 감시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는 정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마오라는 닉네임의 네티즌도 이번 조치는 과잉 대응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종류의 카메라를 설치한 것은 당국의 두려움을 드러냈을 뿐”이라며 “공안의 권한이 남용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