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푸저우성 100억대 ‘갑부’ 군의관의 은밀한 부업

차이나뉴스팀
2023년 04월 19일 오후 4:53 업데이트: 2023년 04월 19일 오후 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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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저우성 군병원 흉부외과 과장 천룽
민사 소송서 엄청난 재산 규모 드러나
강제 장기적출·밀매 연루 의혹 받던 인물

파룬궁 수련자들의 장기를 강제로 적출해온 중국 군 병원의 한 군의관이 막대한 부를 쌓은 것으로 밝혀져 그의 재산 축적 경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월 3일, 중국 언론 왕이(網易)가 ‘푸저우(福州) 갑부 군의관, 큰 별장에 살고 4600만 위안(약 88억원)으로 채권 패키지를 구매하고 자산이 억대를 넘는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발표했다. 이 군의관은 중국인민해방군 연근보장부대(聯勤保障部隊) 제900병원의 흉부외과 주임의사 천룽(陳龍)이다.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천룽은 1993년 흉부외과 임상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난징군구 푸저우총병원(現 중국인민해방군 연근보장부대 제900병원)에 군의관으로 배속됐다. 그는 2002년부터 장기이식 수술을 시작했으며, 현재 군 흉부심혈관외과 전문학회 위원과 푸젠성 흉부심혈관외과 전문학회 상무위원을 맡고 있고, 난징군구 장기이식연구소 부소장을 지냈다.

장기 이식 산업은 중국에서 폭리 산업이다. ‘파룬궁박해 국제추적조사기구(WOIPFG)’는 조사보고서에서 “장기간의 조사와 증거 수집을 통해 중국 군병원과 무장경찰 병원, 그리고 총후근부(總後勤部·총병참부)가 파룬궁 수련자들의 장기를 강제로 적출해 이식에 이용함으로써 폭리를 취한 핵심 기관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계약 분쟁으로 드러난 ‘푸저우 갑부 군의관’의 재산 규모

4월 3일, 왕이는 중국재판문서망(裁判文書網)과 관계자들의 폭로를 인용해 “천룽이 큰 별장에 살고 있고, 회수 가능한 부실자산을 수천만 위안을 들여 매입했으며, 부동산 10여 채를 보유하고 있고, 홍콩에 개설한 주식계좌에 약 2000만 위안(약 38억원)이 있다”며 그의 자산이 1억 위안(192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3일 중국 왕이(網易)가 ‘푸저우(福州) 갑부 군의관, 큰 별장에 살고 4600만 위안으로 채권 패키지 구매하고 자산이 억대를 넘는다’는 제하의 기사를 실었다. | 왕이 웹페이지 캡처

기사에 따르면 천룽의 재산이 공개된 것은 천룽이 민사 소송에 휘말리면서 추적 조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기사는 푸저우시 구러우(鼓樓)구 법원이 내린 ‘장쉬룽-천룽 간의 매매 계약 분쟁 1심 민사 판결문’을 공개했다.

중국재판문서망(裁判文書網)에 게시된 ‘장쉬룽-천룽 간의 매매 계약 분쟁 1심 민사 판결문’. | 웹 페이지 캡처

중국 ‘형법 제395조에 따르면 국가 공무원의 재산 및 지출이 합법적 소득을 현저히 초과하고 출처가 불분명할 경우 ‘거액재산출처불명죄’로 형사 처벌을 받는다.

군의관 천룽, 국제기구의 추적조사 대상

군의관 신분인 천룽은 어떻게 그런 거액을 모았을까.

WOIPFG에 따르면 장기이식센터는 중공군 병원의 핵심 부서로 막대한 이익을 창출한다. 따라서 이 일에 참여하는 군의관들에게도 그 이익의 일부가 돌아간다. 해방군 309병원 장기이식센터의 총수입은 2006년의 3000만 위안에서 2010년 2억3000만 위안으로 5년 사이 거의 8배로 증가했다. 난징군구 푸저우총병원 안과의 연간 각막이식 건수도 대폭 증가해 경제적 이익이 몇 배 늘었다. 제3군의대 부속 다핑(大坪)병원은 1990년대 말 장기이식을 시작할 당시 연간 수익은 3648만 위안이었으나 2009년에는 9억여 위안으로 25배 가까이 늘었다.

2007년 온라인 의학사이트 med126.com에 따르면, 천룽은 2002년 4월 군 계통에서 처음으로 양쪽 폐 이식에 성공했다. 천룽은 총 20여 건의 신기술, 신사업을 개발해 국가과학기술진보 3등상 1건, 군과학기술진보 2등상 1건, 군과학기술진보 3등상 3건, 군과학기술진보 4등상 1건을 수상했으며, ‘난징군구 181 공학과 선도자 양성 대상(對象)’ 및 ‘난징군구 우수 중·청년 과학기술인재’에 선정됐다.

WOIPFG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천룽과 그가 소속한 난징군구 푸저우총병원은 모두 중국 공산당의 강제장기적출 범죄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천룽은 2001년부터 장기 적출 및 이식 수술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적출 수술에 참여한 사례(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정리)는 2002년 4월 양쪽 폐 적출 1건, 2003~2005년 심장 적출 5건과 폐 적출 2건 등이며, 이식 수술에 참여한 사례는 2001~2005년 심장 이식 6건과 폐 이식 3건(1건은 양쪽 폐 이식) 등이다.

WOIPFG는 천룽을 난징군구 푸저우총병원에서 강제장기적출 범죄에 가담한 책임자 중 한 명으로 지목하고 있다.

푸저우총병원은 장기장기적출 이익사슬의 일부일 뿐

2015년 중국군망(中國軍網)에 따르면, 난징군구 푸저우총병원은 대형 ‘3급 갑등병원(최고등급 종합병원)’이다. 이 병원은 전군(全軍) 장기이식연구소, 전군 장기이식 임상간호 시범기지 등 전군의 중점 학과와 기지 10곳을 두고 있다. 또 푸젠성 이식생물학 중점실험실과 중국 인민해방군의 ‘조직복구 및 장기재건’ 중점실험실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군망은 “장기이식은 난징군구 푸저우총병원의 주요 특색으로, 신장, 간, 간-췌장-신장, 간-신장, 췌장-신장, 심장, 심폐, 폐, 각막, 골수, 췌도세포, 줄기세포 등의 이식 수술을 잇달아 시작했으며, 수술의 종류·양·질은 중국 내 최고 수준이다”이라고 보도했다.

중국군망은 “장기이식의 병원의 주요 특색”이라며 “수술의 종류·양·질이 중국 내 최고 수준이다”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병원 간부 병실 의료진이 원로간부 병실을 돌아보는 모습.  | 중국군망 웹 페이지 캡처

WOIPFG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천룽을 포함해 푸저우총병원 군의관 114명이 강제장기적출에 가담한 혐의로 추적조사 명단에 올랐다.

2014년 3월 중국신문망 등 중국 언론은 푸저우총병원이 17시간 동안 쉬지 않고 간이식 수술 5건을 완성했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주목할 부분은 이 수술을 집도한 간담도외과 주임 장이(江藝)가 언론 인터뷰에서 17시간 안에 수술 5건을 마쳐야 했던 이유를 밝힌 대목이다.

“간 공여자 5명은 이미 이식 적합성 검사를 마쳤지만 공여자의 심장이 멈추고 나서 5분 후에야 간을 적출할 수 있다. … 이날 이식용 간 5개가 동시에 운송돼 이식 수여자 5명은 바로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는 분명 이식 적합성 검사를 할 때 5명의 ‘기증자’는 살아 있었고, 간 기능이 정상이었으며, 수여자는 병원에 입원해 있었음을 시사한다. 즉 병원은 장기를 기다린 것이 아니라 ‘기증자’가 죽기를 기다린 것이다. 놀랍게도 이 5명의 ‘기증자’는 한날한시에 심장이 멈추었고, 적출한 5개 간은 ‘동시’에 송달됐던 것이다.

2022년 12월 3일, WOIPFG는 파룬궁 수련자들을 대상으로 한 해방군 총후근부의 강제장기적출 실태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총후근부(중앙군사위원회 산하의 병참 기관으로 2016년 군 개혁 때 폐지)의 핵심 업무 중 하나가 방대한 군 병원 시스템을 관리하는 것이었다.”

“1999년부터 중국공산당은 총후근부를 핵심으로 하고, 군병원을 주체로 하고, 무장경찰·정법시스템·의료보건시스템이 협력해 ‘수요에 따라 살인’을 하는 원스톱 군사화 장기이식 산업을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