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강제 장기적출 산업에 깊이 참여한 中 교육계(하)

2023년 02월 26일 오후 5:30

작년 10월 중국 장시(江西)성에서 발생한 고교 1학년생 후신위(胡鑫宇) 실종 사건이 중국 공산당의 강제 장기적출 범죄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단서가 속속 포착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사법 시스템뿐만 아니라 교육 시스템도 장기 이식 산업에 깊이 관여하고 있고, 대학생들이 이 강제 장기적출 산업의 새로운 희생자가 되고 있다는 정황 증거들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공산당이 장기이식 산업을 확대하면서 장기 공급자 확보의 검은손을 사회 전반에 뻗쳤다고 분석한다.

상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국 공산당은 지난 2년 동안 전국 각지에 사후 장기 기증자 기념원을 건설하고 대학생들의 장기 기증을 장려했다.

민시신문망(閩西新聞網)에 따르면 2022년 11월 19일 푸젠성 룽옌(龍岩)시 적십자사는 민시직업기술대학(閩西職業技術學院)에서 ‘헌혈, 조혈모세포 기증, 사후 장기 기증’ 홍보 행사를 이 대학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행사가 끝난 뒤 대학생 10명이 사후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했다.

2022년 9월 29일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타이저우(泰州)대학 입학을 앞둔 장쑤(江蘇)성 루시야(陸希雅·18세)가 지난 8월 전동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가드레일을 들이받아 뇌출혈로 쓰러진 후 12일 만에 뇌사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성도일보에 따르면 루시야가 ‘뇌사’한 후 우시(無錫)시 적십자사가 그녀의 아버지 루딩화(陸定華)를 찾아가 장기 기증 협의를 했다. 결국 루시야의 부모가 8월 31일 장기 기증 동의서에 서명했고, 다음 날 루시야의 장기로 6명의 환자가 ‘새 생명’을 얻을 수 있었다.

성도일보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장쑤성의 18세 예비 여대생의 장기를 그녀의 부모가 기증해 6명을 살렸다”고 전했다. | 웹페이지 캡처처

2월 24일 인민일보 공식 웨이보 계정은 광둥성 메이저우(梅州)의 19세 여대생 리원징(李文靜)이 세상을 떠나면서 장기를 기증해 “5명을 살렸다”고 전했다.

보도는 리원징은 최근 목욕 중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혼수상태에 빠졌고 “며칠간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뇌사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또 “그녀의 부모는 그녀의 장기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기증하기로 했다. 기증한 각막·간·신장은 죽음의 문턱에 선 환자 5명에게 빛과 희망을 줬다”고 했다.

2월 24일 인민일보 공식 웨이보 계정은 광둥성 메이저우(梅州)의 19세 여대생 리원징(李文靜)이 세상을 떠나면서 장기를 기증해 “5명을 살렸다”고 전했다. | 웹페이지 캡처

1월 17일 칭다오조보(靑島早報)에 따르면 20세 남대생 딩샤오퉁(丁少彤)이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크게 다쳤고, 현지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뇌사’ 판정을 받았고, 부모는 아들의 장기를 모두 기증하기로 했다. 신문은 또 “그의 심장, 폐, 간, 신장 2개, 각막이 일곱 사람으로 하여금 ‘새 생명’을 얻을 수 있게 했다”고 보도했다.

한 네티즌은 현재 장기 기증 관련 보도가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실제 상황과 너무 동떨어져서 믿을 수 없다며 강제 장기적출 의혹을 제기했다.

“학생 1명이 죽었는데 어떻게 그의 장기에 적합한 환자 7명과 일시에 매칭이 될 수 있었을까? 이 학생의 장기를 받을 사람이 먼저 대기하고 있었고, 그다음에 이 학생이 죽었다는 얘기가 아닌가? 그러면 매칭은 신속히 일시에 이뤄질 수 있다.”

서양과 달리 중국인들은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장기를 기증하는 전통이 없다. 2015년 남방의과대학(南方醫科大學) 의사 후둥메이(胡冬梅)의 장기 기증 의향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응답자는 대부분 부모와 친구에게 일부 장기를 기증할 의향이 있는 반면, 모르는 사람에게 일부 장기를 기증할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12.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중국 남부 및 북부 의대생(박사, 석사 및 학부생 600명), 의료진(400명), 일반인(700명) 등 총 1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기증을 꺼리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시신 훼손은 망자에 대한 모독이란 인식(54.4%), 의료기관 등 타인의 돈벌이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42.9%), 관련 법률·법규가 완비되지 않은 데 대한 우려(36.8%) 때문이다. 응답자의 55.5%가 기증에 동의하게 되면 의사가 장기를 얻기 위해 환자 치료에 힘쓰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왕즈위안(汪志遠) ‘파룬궁박해 국제추적조사기구(WOIPFG)’ 대표는 지난 4일 에포크타임스에 이렇게 말했다.

“17년 동안의 WOIPFG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살아있는 사람의 장기를 강제로 적출해 이식하는 방식으로 파룬궁 수련자들을 대량 학살함으로써 국가 차원의 강제 장기적출 살인 기구를 양성해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기관은 더 확장되고 사회 전체로 검은손을 뻗치고 있으며, 인성과 도덕의 마지노선이 없이 탐욕이 무제한으로 팽창하고 있다.”

“학생들은 젊고 건강하지만, 세상 물정에 어둡다. 이들이 당국의 선전선동에 이끌려 (장기 기증에) 참여함으로써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중국 공산당이 사람들의 이목을 돌리는 역할을 한다. 또한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학생들은 건강 검진과 이식에 필요한 생체 데이터를 수집하기에 편리해 장기 이식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쉬운 집단이다.”

왕즈위안 대표는 중국 제4군의대학을 졸업하고 중국 전군군사과학(全軍軍事科學)위원회 위원, ‘항공군의관(航空軍醫)’ 잡지 편집위원을 지냈다. 1995년 미국으로 건너간 후 하버드대 심혈관연구센터에서 의학 연구를 했다.

그는 “이식할 장기를 대량으로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미리 각종 검사를 해 놓은 사람이 많이 있거나, 아니면 장기 이식에 필요한 자원(장기 공급자)을 데이터베이스화해 놓는 동시에 이 자원이 거시적 통제하에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만 환자가 왔을 때 빅데이터에서 환자에 맞는 자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왕즈위안은 중국의 장기 이식 및 장기 공급 현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장기 이식에 관한 몇 가지 개념과 상식을 소개했다.

“많은 사람이 사후에 장기를 이식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심장, 폐, 간, 신장 등의 장기는 적출하기 30분 전에 항혈구응고제 헤파린(3mg/KG)을 투여해 장기 조직의 혈액 응고를 막아야 한다. 이 작업은 반드시 호흡이 있고, 심장 박동이 있고, 혈액이 순환하는 상태에서 완성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장기 조직의 혈액이 응고돼 혈관이 막히게 된다. 그런 장기는 이식 후 혈액 순환을 회복할 수 없어 장기가 살아날 수 없다.”

“정상적인 인체의 혈액은 응고작용이 있다. 혈액이 일단 체외로 나가거나 어느 부위가 파손돼 출혈이 있을 때, 혈액은 자동으로 응고돼 지혈될 수 있다. 응고가 안 되면 혈액이 혈관 밖으로 배어나오기에 각 장기에 출혈이 생긴다. 헤파린을 주사하면 이 사람은 오래 살지 못한다.”

“중국 본토에서 학생들에게 장기 기증을 독려하고 있는데, 물론 그럴 의향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장기 이식을 어떻게 하는지 그들은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 바로 생체 장기이식이다. 살아있는 장기 및 조직을 이식하는 것이다. 죽은 후가 아니다. 죽은 후에는 고깃덩어리나 마찬가지인데 이식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왕즈위안은 또, 장기를 적출하는 과정에서 ‘온허열시간(warm ischemia time)’, ‘냉허혈시간(cold ischemia time)’에 대한 요구가 매우 엄격하다며 관련 내용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온허혈시간은 장기이식에서 장기를 기증자의 몸에서 떼어낸 후 보존액으로 냉장보관할 때까지의 시간을 말한다. 장기이식에서 허용하는 온허혈시간은 심장은 3~4분, 간은 5~8분, 신장은 30분, 뼈와 각막은 24시간이다.

△냉허혈시간은 장기를 차가운 보존액에 넣은 후부터 이 장기를 다시 이식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냉허혈시간 제한은 신장은 24시간, 간은 15시간, 심장은 6시간이다.

△심장사란 일반적인 개념에서는 심장 운동과 호흡, 혈액 순환이 정지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전통적인 의미의 죽음이다.

△뇌사란 뇌간을 포함한 뇌 전체의 기능이 되살아날 수 없을 정도로 소실된 상태를 말한다. 뇌사의 임상적 판정에는 극도로 깊은 혼수상태, 뇌간 반사 소실, 자발 호흡의 정지 등 3가지 지표가 모두 포함돼야 한다. 호흡 정지는 인공호흡기 없이는 호흡이 불가한 상태를 말한다.

△중국에는 지금까지 ‘뇌사’ 관련 입법을 하지 않았다. 따라서 중국 대륙에서 자행되는, 뇌사자의 장기를 적출하는 행위는 중국 법률상으로도 불법이다.

왕즈위안의 부연 설명이다.

“사람은 혼수상태에 빠져 죽은 것 같지만 얼마 후 다시 살아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그가 뇌사한 것이 아니라 호흡이 약하고 심장박동이 약해 감지되지 않았을 뿐이다. 3가지 지표가 아주 엄격하게 검사되지 않았다면 죽지 않는 사람의 장기를 떼어내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살인이나 다름없다. 심지어 일부 의사가 살릴 수 있는 사람을 의도적으로 살리지 않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뇌사를 판정하는 법률도 없고, 뇌사 판정에 대한 국가 표준이나 전문가팀도 없기 때문에 뇌사자의 장기를 이식할 수 없다. 사람의 심장박동·호흡이 있는 상황에서도, 호흡기로 유지될지언정 엄연히 살아 있는데도 살릴 수 없다며 심장과 간, 신장을 적출하는데, 이는 허용되지 않는다.”

살아있는 장기를 적출했다는 국제사회의 고발에 직면해 중국 공산당은 장기의 합법적이고 합리적인 출처를 제공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범죄를 전면적으로 은폐하고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

후신위 사건은 의문투성이다. 이에 대한 비교적 합리적인 설명은 “장기를 적출당했다”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은 파룬궁 수련자들의 장기를 조직적으로 적출해오다 이제 대학생 등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장기 적출 범위를 확대하면서도 진실을 체계적으로 은폐하고 있다.

‘파룬궁박해 국제추적조사기구(WOIPFG)’는 불법 장기적출 만행을 추적하는 국제 보고서를 100편 이상 냈고, 국제사회도 장기적출 만행 종식을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다.

집권 공산당이 위험에 처한 자국민를 방치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살해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조사 결과가 쌓여가고 있다.

강제 장기적출의 피해자가 된 중국인들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공감대 역시 강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