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단 한 번뿐인, 있는 그대로의 순간을 포착하다”
2022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상 수상작(Wildlife Photographer of the Year)들이 공개됐다. 사진들 모두 인간의 생애 한 번 볼까 말까 한 희귀하고 특별한 장면들을 담았다.
올해로 벌써 59회를 맞이하는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상은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이 주관하는 사진공모전으로,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사진 대회다. 동식물과 풍경 등 자연을 포착한 사진을 주제로 한다. 2022 올해의 사진작가상에는 전 세계 93개국에서 총 3만 8,575점이 출품됐다.
내년 7월까지 런던 자연사박물관에 실물 전시될 2022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상 최종 수상작들을 아래 소개한다.
거대한 윙윙거림(The Big Buzz)

미국의 사진작가가 텍사스 남부 지역에 위치한 한 목장에서 포착한 이 사진은 수컷 벌들이 짝짓기를 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암컷 벌 한 마리를 에워싼 수컷 벌들은 둥근 공처럼 변해 커다랗게 윙윙거리고 있었다.
고래수염의 아름다움(The Beauty of Baleen)

태국에 사는 한 16세 소년은 자신이 타고 있던 관광보트 근처에서 수염고래가 수면 위로 떠오른 순간을 촬영했다. 수면 위로 올라와 입을 벌린 녀석의 입 안 가득 수염이 자라난 모습이다.
은다카지의 마지막 순간(Ndakasi’s Passing)

얼마 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사는 은다카지(Ndakasi)라는 이름의 고릴라가 세상을 떠났다.
어릴 적 밀렵꾼에게 어미를 잃고 고아가 된 아기 은다카지는 국립공원 관리인 안드레 바우마(Andre Bauma) 씨에게 구조돼 그와 함께 13년을 살았다.
마지막 순간, 은다카지는 바우마 씨의 품에 안긴 채 눈을 감았다.
천국의 홍학들(Heavenly Flamingos)

안데스 고원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소금호수, 우유니 소금사막에는 홍학 무리가 산다.
리튬이라는 자원이 매장돼 있는 이곳을 개발하려는 사람들 때문에 현재 녀석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다.
남극 얼음 아래(Under Antarctic Ice)

프랑스의 한 수중 생물학자는 남극 해저 100피트 이상 깊이에 있는 해양 생물의 세계를 살피기 위해 남극 영하의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남극 얼음 아래, 그곳에는 거대한 리본 벌레와 불가사리로 뒤덮은 ‘해면 나무’가 살고 있었다.
유성(Shooting Star)

거대 불가사리의 춤을 포착한 사진이다.
사실 춤이 아니라 불가사리가 번식을 위해 몸을 뒤트는 모습으로, 사진 속 거대 불가사리는 체외수정으로 분출한 난자와 정자가 조류에 휩쓸려 수정될 수 있도록 자신의 몸을 움직여 물의 흐름을 만드는 중이다.
새들의 극장(A Theatre of Birds)

폴란드의 한 10대 청소년이 팬데믹 봉쇄 기간 자신이 사는 지역을 탐험하며 찍은 이 사진은 갈대밭 위를 지나가던 송골매를 보고 놀란 민물도요들이 날아오르는 순간을 담고 있다.
위대한 절벽 추격전(The Great Cliff Chase)

인도의 한 사진작가는 히말라야의 가파른 절벽 위에서 눈표범 한 마리가 아이벡스(산악 염소) 떼에게 돌진하는 순간을 촬영했다.
이하 다른 수상작들도 간단히 사진으로 소개한다.
마른 안경곰(Spectacled Bear’s Slim Outlook)

끝내주는 부풀리기(Puff Perfect)

듣는 새(The Listening Bird)

죽어가는 호수(The Dying Lake)

마법의 곰보버섯(The Magical Morel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