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민생협력의 토대가 단단히 구축되면 더 나아가 한반도 안보 우려를 해소하는 보다 큰 남북관계 발전도 이뤄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11월 21일 오전 통일부 주최로 경기도 파주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2022 비무장지대(DMZ) 그린평화지대화 국제포럼’ 개회사에서 “윤석열 정부는 대북정책의 이어달리기를 토대로 북한 비핵화 이전이라도 가능한 남북교류와 협력은 적극 추진하는 것을 분명한 원칙으로 세워놓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8년 시작해 올해로 5년째 개최되는 DMZ 국제포럼은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 남북그린데탕트 정책과 과제에 대해 다각적으로 논의하는 공론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날 ‘DMZ 그린평화지대화를 통한 남북그린데탕트 구현’을 주제로 진행됐다.
권 장관은 이날 포럼이 열린 경기도 파주에 대해 “정전협정이 체결된 북한 개성시 장풍군에 인접해 있으면서 남북협상의 중심인 판문점을 관할하고 있는 문자 그대로 분단의 현장인 동시에 DMZ 서쪽 끝 임진강 하구와 한강 하구의 출발점에 위치해 수륙양면으로 남북 교류 협력의 출발점이 될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역대 정부는 DMZ를 평화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속해서 대화를 제의하고 정책적 노력을 펼쳐왔다”며 “남북 당국 간 의미 있는 합의도 이뤄냈다”고 평했다.
이어 권 장관은 “현 정부도 이전 정부들의 성과를 이어가며 남북관계의 현실에 맞게 발전시킨 그린데탕트 정책을 제시하고 DMZ 그린평화지대를 실천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권 장관은 지난여름 정부가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북측에서 남북 공유 하천 댐을 방류하게 되면 우리 측에 사전 통보해줄 것으로 요청했다는 사실을 전하며 “작은 협력을 통해 상호 신뢰가 하나하나 쌓여나가면 접경지역에서의 산림보호, 전염병, 재난재해 등 많은 분야에서 민생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그린데탕트와 접경지역에서의 남북협력을 바탕으로 남북관계의 신뢰를 쌓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제1세션에서는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 주재로 ‘그린데탕트 이론과 한반도 현실에 적용할 전략’이 좌담회 형식으로 논의되며 2세션은 최대석 이화여대 명예교수 주재로 ‘DMZ그린평화지대화 개념과 과제’를, 3세션은 김영수 서강대 명예교수 주재로 ‘DMZ그린평화지대화의 발전전략’을 집중 논의한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포럼 참가자들과 일반 시민 150여 명이 파주시 일대 DMZ 인접 지역을 직접 방문해 오두산전망대와 도라전망대에서 DMZ와 북한 개성공단 등을 살펴본 후 제3땅굴과 남북출입사무소 등 접경지역 현장을 직접 견학·체험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