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인간에게 감염될 수 있는 신종 동물 유래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중부 지방에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출간된 세계적 권위의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따르면 중국 동부 산둥성과 허난성에는 신종 헤니파 바이러스가 발견돼 작년 8월까지 25명이 감염됐다.
헤니파 바이러스는 날여우(flying foxes) 과일박쥐 등 몇몇 박쥐 종을 천연 숙주로 유래한 바이러스다. 가축과 인간 모두에 질병과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인수 공통 전염병을 일으킨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 헤니파 바이러스는 ‘랑야 바이러스(LayV)’로 이름 붙여졌으며 감염자들은 발열, 기침, 구토, 무기력 등의 증상을 보였고 간과 신장의 기능장애도 확인됐다. 사망자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랑야 바이러스의 사람 대 사람 감염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연구진이 25종 동물을 조사한 결과 숙주가 포유류인 유라시아뒤쥐(Sorex araneus)로 밝혀져 박쥐나 조류에서 유래한 바이러스보다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추측됐다.
기존 헤니파 바이러스 중에서는 니파 바이러스와 헨드라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치사율이 40~70%에 달해 메르스나 에볼라처럼 치명적 바이러스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니파 바이러스는 돼지, 사람 등에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로 호흡기와 신경 증상을 일으켜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한다.
중국 정부는 현재 랑야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인들에게 경보를 하거나 주의를 당부하지도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