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 차관 “北 위협 고도화…안보협력 강화” 서울서 회동

이윤정
2022년 06월 08일 오후 7:25 업데이트: 2022년 06월 08일 오후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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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발사 강력 규탄
대북 공조 방안 논의…3국 공동성명 발표
우크라지원·미얀마사태·경제안보 등 글로벌 현안 논의

한미일 3국 외교 차관이 서울에서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고도화에 대응해 안보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6월 8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森健良)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과 제10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3국 차관은 북한의 핵 도발 대응과 글로벌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3국이 번갈아 가며 정례적으로 개최하는 한미일 외교 차관의 대면 협의는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이후 7개월 만이다. 한국에서 열린 것은 5년 만으로, 새 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측에서는 임상우 외교부 북미국장, 이태우 북핵외교기획단장, 미국 측에서는 킨 모이 미국 국무부 동아태 수석부차관보, 애덤 패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몽골 담당 보좌관, 일본 측에서는 오노 켄 일본 외무성 북동아 1과장, 후카오리 료 북동아 2과장 등이 배석했다.

3국 차관은 협의를 마친 뒤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반복되는 불법적인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했다.

조현동 차관은 “한미일 3국은 북한의 7차 핵실험 등 추가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실체적 위협으로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긴밀한 한미일 공조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일 3국은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동의 목표를 재확인하면서 최근 북한의 연이은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 및 국제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한 도발이라는 공동의 인식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과의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음을 강조하면서 북한이 불법적인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복귀하도록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3국 차관은 북한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 제의에 긍정적으로 호응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6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제10차 한·미·일 외교차관 협의회 | 연합뉴스

이날 협의에서는 3국 협력의 지리적 범위가 전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도 보여줬다. 세 차관은 한반도 문제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와 미얀마 사태, 경제와 에너지 안보 강화, 국제 규범 준수,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포용적인 인도·태평양 증진을 위한 공동 노력 등 시급한 지역 및 글로벌 현안에 대해서도 폭넓게 논의했다.

조 차관은 한미일 공조는 물론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참여, 쿼드(Quad)와의 협력 등을 통해 인태 지역 내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새 정부의 의지를 밝히고 이런 차원에서 자체적 인태 전략을 추진할 계획임을 공유했으며 미·일 차관은 이를 지지하고 환영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최근 한미일 3국이 대북 대응과 관련해 공조 강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3국 대북 대응 협의가 향후 실질적 조치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안보리의 대북 추가 제재가 무산되자 한미일 3국은 외교장관 명의의 공동성명을 낸 바 있다. 지난 3일에는 한미일 북핵수석대표가 서울에서 회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