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션윈예술단이 프랑스 파리의 ‘팔레 드 콩그레’ 극장에서 11일 파리 5회 차 공연을 만석으로 채웠다.
배우 겸 무용수들은 신기에 가까운 열연으로 무대를 채웠고, 객석은 파리지앵들의 뜨거운 반응으로 달아올랐다.
뉴욕에 본부를 둔 션윈은 중국 고전무용을 통해 5천 년 가까이 이어졌지만 근대에 들어 거의 파괴되다시피 한 중국 전통문화를 되살려냈다.
이날 오후 3시 공연을 관람한 프랑스 싱크탱크 전략연구재단(FRS)의 마르티알 드 빌팽 이사는 “장려하고 찬란하며 믿을 수 없을 만큼 신성한 공연이었다”고 극찬했다.
도미니크 드 빌팽 전 프랑스 총리와 사촌지간인 빌팽 이사는 관람 후 인터뷰에서 “놀랄 만한 부분이 많다”며 “배우(무용수)의 춤뿐만 아니라 노래(솔리스트 성악), 배경화면을 통해 중국 전통문화와 창세주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빌팽 이사는 “5천 년 역사의 문화는 사실 모든 인류의 유산”이라며 “이를 자유롭게 전 세계에 알려주는 공연이 있어서 반갑다. 중국의 지역별 특색도 잘 살린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공연 내내 오케스트라가 라이브로 연주를 할 줄은 몰랐다. 오케스트라에 중국 전통악기가 편성돼 있었는데, 고유한 음색을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라에 대해서는 “고전적인 유럽 교향악단의 풍격을 느낄 수 있었다”고 평했다.
공연이 뜻밖에 유쾌했다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빌팽 이사는 “전통 문화를 소재로 한 고전 무용 공연인데 웃을 수 있는 포인트들이 있었다”며 글로벌한 관객의 눈높이를 잘 배려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테너 솔리스트 성악 프로그램을 감상할 때 창세주와 신성함을 노래한 가사가 인상 깊었다며 “가사가 단순하지만 의미가 분명했고 아름다웠다. 감동했다”고 말했다.
션윈은 7개 그룹이 매 시즌 제각각 미국, 유럽, 중남미, 아시아 등을 순회한다. 프로그램은 시즌마다 전부 교체되지만, 같은 시즌에는 모든 그룹이 거의 동일한 프로그램을 공연한다. 다만, 성악곡은 그룹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프랑스를 방문한 그룹(뉴욕 컴퍼니)은 테너 곡을 선보였다.
빌팽 이사는 이번 시즌 프로그램의 하나인 무용극 ‘말세의 광기’에 대해 “동시대를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라며 “마치 전해 들어 알고 있었던 우울한 사건이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션윈은 약 20편의 작은 프로그램들이 2시간 20여 분(중간 휴식시간 포함)에 걸쳐 진행된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중국의 신화, 역사, 민담 혹은 각 지방의 풍속을 보여주지만 중국 근현대사를 소재로 한 작품도 한두 작품 포함된다.
‘말세의 광기’는 현대 중국을 배경으로 한 외과의사가 공산당의 강제 장기적출에 가담했다가 실수로 자신의 하나뿐인 딸을 살해한 비극적 사건을 그렸다.
빌팽 이사는 “지금 인구가 2600만 명이나 되는 상하이가 중국 공산당에 의해 봉쇄돼 있다”며 “그처럼 강압적인 상황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가족은 대가족이다. 다른 식구들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남은 공연 티켓을 내가 선물로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션윈 파리 공연은 지난 5일부터 시작됐으며 13일 마지막 6회차 공연을 앞두고 있다.
* 에포크타임스 프랑스/번역·편집 남창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