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2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 “역사의 교훈을 배워야 한다”며 훈계했다.
송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책을 선물한다’며 쿠바 핵미사일 위기를 다룬 책 ‘1962’ 표지 사진을 올리고 일독을 권했다.
이 책은 1962년 소련의 쿠바 핵미사일 배치로 촉발됐던 제3차 세계대전 위기와 위기 해결까지 13일 동안 일어났던 일을 담았다.
송 대표는 “존 F 케네디를 다시 생각해본다”며 그가 쿠바 미사일 위기를 맞아, 공화당과 군부의 ‘선제폭격론’을 거부하고 해상 봉쇄와 소련과의 물밑 대화로 핵위기를 피했음을 상기시켰다.
이어 “전시작전권 회수도 반대하면서 선제폭격론을 주장하는 국힘당과 윤석렬(윤석열의 오타) 후보에게 쿠바 미사일 위기를 다룬 ‘1962년’이란 책을 선물로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윤 후보의 ‘멸공’ 첼린지 참여도 꼬집었다. 윤 후보는 최근 자신의 SNS에 멸치와 콩나물을 쇼핑하는 장면을 찍어 올리며, 멸공 대열에 합류한 바 있다.
송 대표는 “이승만 대통령이 준비도 없이 북진 통일, 멸공 통일을 외치다가 6·25 남침의 핑곗거리만 제공했던 역사의 교훈을 배워야 한다”며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의 선제타격론을 “전시작전권 회수, 군사위성 등 정찰자산의 뒷받침도 없을 뿐 아니라 군사적 긴장 고조로 주가하락, 외국인 투자자 철수 등 경제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섣부른 선제타격론”이라고 재차 비판했다.
송 대표의 발언은 북한 핵위기를 쿠바 핵위기와 대비하면서 대화로 풀겠다는 문재인 정부와 여권의 방침을 옹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공동으로 규탄하고 나섰지만, 문재인 정부의 대화 의지는 흔들리지 않았다.
통일부는 지난 18일 전날 북한의 4번째 미사일 발사에 대해 “매우 유감스러운 행동”이라며 “북한은 대화를 선택해야 한다”고 재차 대화를 강조했다.
여권에서도 일치한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북한이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통해 핵·미사일과 관련, 심각하게 우려할 만한 입장을 밝혔다”며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미국과 일본은 물론 영국, 프랑스, 일본, 아일랜드, 알바니아, 브라질, 아랍에미레이트 등과 안보리가 북한을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일본과 프랑스는 이날 열린 2+2회의에서 북한 핵폐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북한 선박의 해상 밀거래 저지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송 대표는 북한 미사일 위기를 대화로 풀겠다면서 미국과 외교를 강조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북한을 향해 “레드라인을 절대 넘지 말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미국은 북핵 문제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당부했다.
한편 송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부산으로 내려가는 항공기 내부에서 ‘1962’ 책을 읽는 모습을 찍은 사진도 올렸다. 셀카로는 찍을 수 없는 구도의 이 사진은 수행원이나 보좌관이 찍어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