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료품 가격이 향후 수개월 간 급격히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구 850만 뉴욕시의 대표적 슈퍼마켓 체인 ‘그리스테데스(Gristedes)’와 ‘다고스티노(D’Agostino)’의
의 최고경영자(CEO) 존 캐치마티디스가 19일(현지 시각) 폭스뉴스에 “식료품 가격이 엄청나게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캐치마티디스는 “2개월 이내에 식료품 가격이 10% 이상 오를 것”이라며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미국 전역의 슈퍼마켓과 소매업체들이 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코카콜라, 펩시코, 나비스코 등 대형 식품회사들이 제품 가격 인상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거듭 경고해 온 캐치마티디스는 대형 식품회사 CEO들이 가격할인을 중단하고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회사이윤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식품회사들이) 3분기에 기록적인 이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미국 물동량의 40%를 차지하는 로스앤젤레스(LA)항과 롱비치항에서 입항 대기 중인 화물선이 157척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공급망 병목현상은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쇼핑 대목을 앞두고 수입 화물이 급증하면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2021년 4월 7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롱비치-포트 오브 롱비치-포트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선적 컨테이너가 배에서 내리고 있다. (루시 니콜슨/로이터)
이달 초 백악관은 월마트, 페덱스, UPS가 운송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교대 근무를 늘리겠다는 약속을 받아냈으며 LA항 하역작업도 24시간 근무를 약속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실제 주7일 24시간 풀가동이 가능하더라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에 따라, 아직 접종받지 못한 개발도상국 출신 선원들의 입항 거부, 코로나19 사태 기간 줄어든 일거리로 이직이 급증하면서 줄어든 화물트럭 운전기사의 충원 등 현실적 제약으로 공급 차질이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미 노동부가 최근 발표 자료에 따르면 핵심 인플레이션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의 9월 수치가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과 서비스 비용이 급등하고 있다.
품목별 물가 인상률은 전년 동기 대비 휘발유 1갤런당(약 4.78L) 42%, 육류 및 생선(계란 포함) 10.5%, 커피 4%, 난방 연료 27%, 전기료 5.2% 등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