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한미연합훈련’ 두고 범여권 의원 74명과 충돌

2021년 08월 06일 오후 1:53 업데이트: 2021년 08월 06일 오후 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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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한미연합훈련 시행돼야
성명서 발표 의원들 한미군사훈련 연기 결단할 필요 있다
국민의힘 “김여정 하명…침묵하는 대통령 입장 밝혀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연합훈련은 시행되어야 한다”며 한미연합훈련 연기에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한미연합훈련은) 방어적 훈련이고 한미(韓美) 간 신뢰이자, 전작권(전시작전통제권) 회수를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는 5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설훈·진성준·유기홍 의원 등 범여(汎與)권 의원 74명이 ‘한미연합군사훈련 조건부 연기 촉구 기자회견’을 가진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반대 의견을 확실하게 표현한 것이다.

5일 설훈 의원은 성명서 발표를 통해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의 결정적 전환을 가져오기 위한 적극적이고도 능동적인 조치로서 한미군사훈련의 연기를 결단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라고 말하며 한미연합훈련 연기를 촉구했다.

‘한미연합군사훈련 연기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서 발표 기자회견’ 모습(5일 오전 국회)ㅣ설훈 의원실 제공

같은 날(5일)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김병주 원내부대표는 한미연합훈련 연기에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이번 훈련이 무사히 끝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에서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당 지도부와 범여권 의원들 간 한미연합훈련을 둘러싼 불협화음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소영 대변인은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기존 송영길 당대표가 입장을 밝히기도 했는데, 현재로서 (훈련) 연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는 지난 4일 ‘군 주요지휘관 보고 관련 서면 브리핑’에서 한미연합훈련 연기나 취소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취하지 않았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군 주요지휘관에게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신중하게 협의하라”고 짤막하게 언급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은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은 6일 논평을 통해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어떠한 권한도 없는 통일부와 국정원이 군불 때기 할 때부터 청와대가 정리했어야 할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은 김여정의 하명을 받아 한미연합훈련을 방해하려는 세력이 당‧정뿐인 건지, 아니면 당‧정‧청인 건지 궁금해한다”며 “침묵하는 대통령께서 명확한 입장을 밝혀주실 것을 촉구드린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취재본부 이진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