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은 새로운 인터뷰에서 많은 전염병 발생 이전의 직업들, 즉 소매업과 서비스업에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소매·서비스업종 일자리 일부가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감염증) 이전 수준으로 영원히 회복되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나 레이몬도 상무부 장관은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사라진 소매업이나 서비스업 일자리 상당수는 다시 회복되지 않거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이날 상무부는 지난 한 주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36만4천건으로 전주(41만5천건)보다 감소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러나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170만명의 두 배 이상인 346만명이 실업수당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몬도 장관은 일부 직종이 영영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해 “이는 직업 훈련과 기술 업그레이드의 필요성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미국의 일자리 증가는 지난 1월부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5월에는 85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돼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70만6천개를 상회했다. 6월에도 소매업종 6만7천개, 요식업종 19만4천개의 새 일자리가 만들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소매업(판매원 등)과 요식업(음식 서빙 등)은 코로나19의 타격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은 분야다. 실업수당 청구건수와도 직접적으로 연계돼 경제회복을 확인하는 가장 빠른 지표로 이해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일 백악관 연설에서 “고용 회복은 환영할 만한 진전”이라며 “이는 우리 경제를 100년 만의 최악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는 역사적인 진보이자, 백신 접종으로 전염병을 물리치고 미국구조계획을 추진하는 데 힘입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1만5천개의 일자리가 늘어났지만, 자동차 생산공장 일자리는 1만2300여개 감소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일부 업체가 감산했기 때문이다. 다른 제조업 분야에서도 원자재, 노동력 부족으로 경영환경에 압박을 받고 있다.
노동력 부족은 코로나19 사태로 실업수당에 의존하게 된 근로자들이 근로의욕을 되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재 미국은 주택 건설이 활발해 건설인력 수요가 탄탄하지만, 노동력 수급과 목재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경제전문가와 기업들은 작년 3월부터 시작된 연방정부의 실업수당 확대가 고용시장의 탄력성을 해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공화당이 우세한 여러 주에서는 이 같은 의견을 받아들여 매주 300달러(34만원)의 수표지급을 포함한 코로나 지원금을 종료했다.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6월 실업률은 전월(5.8%)보다 1%포인트 늘어난 5.9%로 집계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노동부의 실업률 통계에 오류가 있어 실업률이 과소평가됐다면서 실제 6월 실업률을 6.1%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