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보고 BTS 춤추고 놀다가 잡혀가는 북한 2030대 근황

윤승화
2021년 06월 23일 오전 5:33 업데이트: 2022년 12월 13일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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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피땀눈물 내레 마지막 몸동작을 고조 가져가~”

북한의 신세대가 급변하면서 김정은이 긴장하고 있다. 단적으로 말해, 이들은 BTS(방탄소년단) 춤을 추고 논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한 청년들에 대해 옷차림과 언행까지 통제하는 ‘인간개조’ 사업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북한 장마당 풍경 / 연합뉴스

김정은이 지적한 북한의 20~30대는 북한에서 최악의 기근이 있었던 1990년대에 태어났거나 자랐다.

이들은 북한 집권당인 노동당의 배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고, 불법 시장인 장마당 등에서 직접 경제활동을 하며 먹고 살았다.

“당이 나한테 해준 게 없는데, 왜 당의 말을 따라야 하나?”

방탄소년단 / 연합뉴스

이들 사이에서는 한류가 엄청나게 퍼졌다. 통계에 따르면, 북한 20~30대 중 91%가 알음알음 한류 콘텐츠를 접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요즘 한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대단하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20대 인민군들이 백두산 답사 장기자랑에 참석해서 장기자랑 시간에 방탄소년단의 ‘피땀눈물’ 춤을 추다가 끌려간 사례도 있다.

드라마 ‘펜트하우스’ / 연합뉴스

또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인기몰이 중인 드라마 ‘펜트하우스’를 거의 실시간으로 보는 북한 사람들이 많다고.

실제 얼마 전 한국 드라마를 보다 적발된 20대 청년들의 USB에서 ‘펜트하우스’가 나왔다.

북한 당국은 한류를 ‘괴뢰문화’라고 명명하고 한류에 연관된 사람은 사형까지 처하겠다며 소탕을 선포했지만 별 소득이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강도 높은 통제에도 불구하고 한국 드라마를 보고 케이팝을 듣는 북한 청년들.

이들은 단순히 한국 영상과 노래를 즐기는 걸 넘어서 말투까지 한국식으로 쓰는 등 전반적인 생활 모습을 바꾸고 있다.

북한 당국에서는 이대로 가다가는 과거 동독이나 다른 공산주의 국가처럼 속에서부터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