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대선주자들, 5·18 맞아 광주 집결…호남 공들이기 시동

이윤정
2021년 05월 18일 오후 1:36 업데이트: 2021년 05월 18일 오후 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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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대선 앞두고 호남 민심 공략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오늘 서울서 기념식 참석
국민의힘 성일종·정운천 의원, 5·18 추모제 첫 공식 초청돼

5·18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여야 정치권이 일제히 광주를 찾았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호남 공들이기에 나선 양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선후보 경선은 물론 대선의 판세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 기반이자 전략적 지역인 호남 민심 지키기에 나섰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대선 주자들은 18일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41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오후에 광주 지역 구청장들과 기본소득 간담회를 진행한다.

이 지사는 17일 호남지역을 방문해 5.18 민주화 운동의 첫 희생자인 이세종 열사 추모식과 군산 자동차융합기술원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 참석하는 등 전북에서 하루를 보냈다. 이날 이 지사는 경기도가 오는 7월부터 도내에 거주하는 5·18 민주 유공자와 유족에게 매달 10만원의 생활지원금을 준다고 밝혔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열리는 5·18 기념식에 참석 후 19일부터 다시 전남을 찾아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부터 호남행을 포함 3박 4일 일정으로 광주·전남·전북 민심 공략에 나섰다. 14~16일에는 매일 아침 5·18민주묘지를 찾아 묘비를 닦았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16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전남 여수와 순천을 방문했다. 16일은 여수의 여순사건 위령비에, 17일은 순천의 여순사건 위령탑에 참배하고 5·18 전야제에 참석했다. 18일에는 5·18 묘지 참배 및 광주 시민단체 간담회를 통해 호남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민주당 박용진·김두관 의원 등도 광주를 찾아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한편, 야당도 지난해 8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무릎 사과’로 시작된 호남 동행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야권의 대선주자들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을 기점으로 잇따라 광주를 방문해 호남 민심 공략에 나섰다.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광주를 찾은 데 이어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

국민의힘 성일종·정운천 의원은 17일 5·18민주유공자 유족회로부터 추모제에 공식 초청을 받고 행사에 참석했다. 유족들이 보수 야당 인사를 추모제에 공식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 의원은 ‘5·18 유공자 예우 및 단체 설립에 관한 법률 개정안’ 통과에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정 의원은 당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으면서 비례대표 25% 호남 출신 배정 방침 등을 주도한 바 있다.

국민의힘 잠룡으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각각 16, 17일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18일 야당 대표 자격으로 기념식에 참석했다.

취재본부 이윤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