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폐렴’ 빠르게 확산…4번째 사망자·수십 명 추가 감염

니콜 하오
2020년 01월 21일 오후 9:21 업데이트: 2020년 03월 25일 오후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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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처음 발생한 중공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베이징·상하이·광둥성에서 수십 건의 감염 환자가 확인된 가운데, 우한 당국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환자 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우한폐렴’은 발원지인 중부 지역 우한에서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국경을 가로질러 홍콩·대만·태국·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태국·일본·한국에서 진단받은 환자는 모두 중국인으로 확인됐다.

20일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주말 우한발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중국 여성 A 씨(35)가 신종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보건 당국은 “사람 간 전염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확진자와 함께 탑승한 180여 명의 명단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일본에서도 우한시를 방문했던 중국인이 폐렴 증세를 호소해 일본 국립 감염증 연구소에서 조사한 결과 우한 폐렴 양성 반응이 나왔다.

태국에서는 지난 8일 수완나품 공항에 도착한 중국 여성이 우한폐렴 증세를 보여 태국 보건 당국이 격리 후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우한 폐렴으로 확인됐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며칠 앞두고 수백만 명의 중국인이 고향으로 대거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20일 중공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의 심각성을 처음으로 드러냈다.

시 주석은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에 방영된 성명에서 관계 당국에 질병 확산을 통제하는 신속한 조치를 요구하며 “이번 발병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리커창 국무원 총리 또한 세계보건기구(WHO)와 홍콩·마카오·대만 등 각국 정부에 “긴밀히 협력하자”고 촉구했다.

CCTV는 1월 20일 오후 8시 방송에서 현재 중공 바이러스에 감염된 중국 환자는 우한에서 198명, 베이징에서 5명, 중국 동부 상하이에서 1명, 중국 남부 광둥성에서 14명 등 총 218명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남서부 쓰촨성, 윈난성, 쓰촨성 서부, 상하이, 중국 남부 광시, 산둥성 등  7개 지역에서도 의심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관영매체인 베이징뉴스는 20일 선전시 보건위원회를 인용해 중국 남부 도시에서 전날 처음 발생한 확진 사례 외에 8명의 의심 환자가 격리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중국 동부 저장성 보건위원회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최근 우한 여행 후 돌아온 관할 지역 4개 도시의 5명이 폐렴 증상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미국·캐나다·대만·일본·태국 등 다른 나라도 우한 폐렴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의 선별 검사와 기타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홍콩 정부 또한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2002~2003년 사스 발병 당시 1755명의 홍콩인이 감염됐고 299명이 사망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홍콩에는 매주 우한 직항 노선으로 운행하는 12편의 항공기 외에 두 대의 고속열차가 우한을 연결하고 있는데, 이용 승객의 검열을 강화했다.

지금까지 홍콩에서 의심 환자로 격리된 사람이 100명을 넘었지만, 아직 중공 바이러스 감염 진단을 받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20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콩대 전염병학과 유엔 궈영 교수는 “(중공 바이러스는) 빠르게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며 “어떤 야생동물도 먹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