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징계가 철회되자 일본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6일(한국 시간) 잉글랜드축구협회(FA) 측은 손흥민의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일본 스포츠매체 ‘사커킹’은 “고메스에게 태클로 큰 상처를 준 손흥민의 레드카드가 취소됐다”는 자극적인 제목의 보도를 냈다.
이 매체는 “한국 공격수 손흥민은 포르투갈 대표 고메스에게 후방에서 보복 태클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경기 후 (소속 팀인) 토트넘 홋스퍼가 판정에 이의를 제기, 받아들여졌다”며 탐탁지 않은 반응을 드러냈다.
일본 축구 전문 매체인 ‘사커다이제스트웹’은 “고메스가 중상을 입은 것에 많은 사람이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일본 언론들 또한 “태클 전에 볼 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손흥민이 고메스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았다”며 “이후 발생한 고메스를 향한 손흥민의 백태클은 보복 행위로 풀이된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경기 중 보복 행위를 한 손흥민에게는 충분히 고의성이 있었으며, 그렇기 때문에 잉글랜드축구협회의 레드카드 취소 결정은 문제가 있다는 뉘앙스였다.
앞서 손흥민은 지난 4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33분 상대 팀 안드레 고메스에게 백태클을 시도했다. 고메스는 손흥민의 태클에 넘어지는 과정에서 다른 선수와 2차로 충돌하면서 오른쪽 발목을 심하게 다쳤다.
주심은 처음 옐로카드를 꺼냈다가 고메스의 부상 상태를 확인한 뒤 레드카드로 바꿔 퇴장을 명령했다. 손흥민은 3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고메스의 부상이 태클 상황 이후 다른 선수와 부딪히면서 발생했다는 점 등을 살펴본 잉글랜드축구협회는 레드카드(징계) 철회를 결정했다.
이후 7일 손흥민은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4라운드 츠르베나 즈베즈다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