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규모 싼샤댐 붕괴 위험 논란 가열…건설업체 “변형 있었다” 시인

남창희
2019년 07월 12일 오후 6:14 업데이트: 2020년 04월 05일 오후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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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싼샤댐’에 대한 안전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싼쌰댐 개발과 수력발전을 담당한 기업에서 변형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6일 창장싼샤집단(長江三峽集團)은 “싼샤댐 기초 부분에 약간 위치이동이 있었다. 예상했던 범위 이내”라고 밝혔다.

창장싼샤집단은 중국 국무원 산하 국영기업으로 댐 건설과 수력발전 등을 맡은 업체다.

정부와 관영 언론에서 싼샤댐 변형에 대해 “유언비어”라고 사태 진화 중인 가운데, 실제 관리를 담당하는 기업에서 엇갈린 사실을 밝힌 것이다.

이달 초 중국에서는 싼샤댐의 구글 어스 위성사진이 트위터에 공개되면서 격렬한 논란이 일었다.

건설 초기와 현재를 나란히 비교한 사진에는 싼샤댐 변형된 모습이 그대로 나타났다.

사진을 올린 재외 경제학자 렁싼(冷山)은 “위험하다”며 정부의 조속한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중국 정부는 “댐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중국 매체들도 “구글 어스 위성사진에 문제가 있다. 보정되지 않아 굴곡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반박했다.

온라인에서도 “몇 년 동안 문제가 없었다”라며 정부를 옹호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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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에 싼샤댐을 관리하는 창장싼샤집단에서 변형을 시인한 것이다.

싼샤댐은 구조물 자체의 무게의 한 중력으로 수압을 견디는 중력댐이다.

거대한 콘크리트 블록을 한번에 찍어낼 순 없었기에, 작은 블록 여러 개를 연결해 만들어졌다.

이 때문에 시간에 따라 블록들이 자리를 잡으며 댐 형태가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비교 사진이 나올 때는 극구 부인하더니, 이틀 만에 변형을 시인했다”며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무작정 문제 없다는 식으로 발표한 정부와 언론이 스스로 신뢰성을 추락시켰다는 지적이다.

싼샤댐 부실이 심각하다는 전문가 분석도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싼샤댐 건설 작업에 참여했었다는 중국 출신의 재독 수리공학 전문가 왕웨이러 박사.

그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싼샤댐 초기 시공이 매우 부실했다”며 “특히 오른쪽 부분에 부실이 심하다”고 말했다.

왕 박사가 말한 오른쪽 부분은 구글 위성 사진 상으로는 왼쪽 하단 부분을 가리킨다.

실제로 공개된 사진에는 댐 오른쪽 부분의 변형이 거의 U자 모양으로 두드러져 보인다.

심하게 굴곡이 생긴 싼샤탬 | 트위터

왕 박사는 “콘크리트 굳히는 작업을 할 때 온도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팽창·수축 과정에 빈 틈이 많이 생겼다. 댐에 균열이 생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3년 싼샤댐에서는 균열 80여개를 발견돼 한번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그러나 정부는 “품질에 문제가 없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권력자의 치적 쌓기용 사업에 흠집을 낼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싼사댐 건설은 당시 장쩌민 공산당 총서기와 리펑 총리 임기 중 시작됐다.

리펑 총리의 회고록인 ‘싼샤일기’에 따르면 1989년 이후 싼샤댐 건설과 관련된 중요정책은 장쩌민이 주도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