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트웨인이 알려주는 ‘지혜롭게 나이 드는 법’
마크 트웨인의 초상화(01907년, A. 브래들리) | 퍼블릭 도메인 1905년 12월 5일, 뉴욕 맨해튼의 델모니코스 식당. 당대 최고의 문호이자 해학의 거장인 마크 트웨인의 7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170여 명의 문인과 명사들이 집결했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고 언론이 대서특필했던 이 떠들썩한 행사에서, 정작 역사가 기록한 것은 그가 남긴 ‘노년에 관한 고찰’이었다.

1905년 12월 5일 마크 트웨인의 생일 만찬에 손님들 | 미의회 도서관
마크 트웨인은 그날 밤, 70세라는 나이를 “새롭고도 끔찍한 위엄에 도달하는 시기”라고 정의하며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백 년이 지난 지금, 그의 연설문은 우리에게 ‘나답게 늙어가는 법’에 대한 묵직한 통찰을 전한다.
자신에게 맞는 길은 따로 있다
그는 자신의 장수 비결을 묻는 이들에게 뜻밖의 대답을 내놓았다. “나는 남들은 벌써 죽었을 법한 생활 방식을 엄격하게 고수하며 70년을 버텨왔다.” 그는 노년의 건강법이란 지극히 개인적인 영역이라며, 타인의 속도나 방향에 맞추지 말라고 조언했다.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생활 습관을 찾으라고 했던 마크 트웨인 | 미의회 도서관
그의 생활 습관은 파격 그 자체였다. 40세 이후로 그는 ‘함께 밤을 지새울 사람이 없을 때 잠들고, 일어나야만 할 때 일어날 것’이라는 규칙을 지켰다. 이른바 ‘불규칙함 속 규칙성’이다. 식습관 또한 독특했다. 30여 년간 아침 8시에 커피와 빵 한 조각을 먹은 후, 저녁 7시 반 전까지는 물 한 모금 입에 대지 않는 극단적인 소식을 실천했다.
운동에 대해서는 “잠자기와 휴식이 유일한 운동”이라며 무관심을 넘어 혐오에 가까운 태도를 보였고, 담배 역시 “피우고 싶을 땐 절대 참지 않는다”라는 철칙을 고수했다. 그에게 건강이란 남이 정한 지침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몸이 원하는 리듬을 찾는 과정이었다.

1906년, 침대에 누워 있는 마크 트웨인 | 미의회 도서관
비교에서 벗어나면 보이는 행복
마크 트웨인은 노화란 유전자와 습관, 그리고 운명이 빚어낸 설명할 수 없는 변주곡임을 간파했다. 누군가에게 약이 되는 것이 타인에게는 독이 될 수 있기에, 타인의 삶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다는 것이다.
그의 통찰은 타인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훔쳐보는 현대의 소셜 미디어(SNS) 시대에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우리는 화면 속 타인의 마라톤 완주나 세월을 비껴간 외모를 보며 쉽게 자괴감에 빠진다. 하지만 마크 트웨인은 경고한다. 그들이 그 성취를 위해 어떤 희생을 치렀는지, 혹은 겉모습 뒤에 어떤 공허함을 숨기고 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비교를 멈추는 것, 그것이 행복으로 향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1865년경 친구들과 함께 마차를 탄 마크 트웨인 | 게티 이미지
유머, 고난을 극복하는 힘
마크 트웨인의 노년이 평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사랑하는 아내 리비와 딸 수지를 먼저 떠나보냈고, 경제적 파산도 겪었다. 그런 비극 속에서 그의 유머와 해학은 더욱 빛을 발했다. 그는 70세 생일파티에서도 자신을 소재로 삼아 웃음을 전했고, 고령의 나이를 잊은 듯 활기찬 모습을 보였다.
코미디언 필리스 딜러는 “맨발인데 악어가죽 신발을 신었다는 칭찬을 들으면 늙은 것”이라며 노년의 비애를 유머로 승화시켰다. 그 역시 “나이는 마음의 문제다. 마음 쓰지 않으면, 문제 될 것도 없다”라는 말로 세월의 무게를 가볍게 털어냈다.
인생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
연설 막바지, 그는 청중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이제는 벽난로 구석에 앉아 파이프를 피우며 책을 읽고 휴식을 취하고 싶다”라는 소망을 전했다. 이어 인생을 항해에 비유하며 다른 이들도 ‘지는 해’를 향해 떠나는 배에 기껍게 오를 수 있기를 바랐다.

1909년 코네티컷주 레딩에 있는 스톰필드 도서관을 찾은 마크 트웨인 | 폴 톰슨/게티 이미지
나이가 들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지혜는, 생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것은 그리 많지 않다는 깨달음일지도 모른다. 지나온 세월은 마치 서서히 타오르는 불길 같아서, 겉치레에 불과했던 것들을 하나둘 태워버린다. 권력과 부, 덧없는 소문과 쓸모없는 의심이 걷힌 자리에는 사랑과 명예, 그리고 우정처럼 진정으로 소중한 것만 남는다.
그가 말한 ‘지는 해’는 머지않아 어둠 속으로 자취를 감출 것이다. 그러나 그 짙어가는 황혼을 온전히 마주할 줄 아는 이들에게, 저무는 빛은 그 더없이 따듯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김강민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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