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틱톡 vs 대두 미중 마드리드 무역회담, 기술과 농산물로 맞불

2025년 09월 15일 오후 12: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연합뉴스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의제 조율 가속화
틱톡 강제 매각 압박, 中 대두 수입 제한 대응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미중 무역회담에서 양국은 기존 관세 문제와 첨단기술·희토류 공급 논쟁 외에도 새로운 쟁점으로 틱톡과 미국산 대두를 다뤘다. 이번 회담은 오는 10월 31일~11월 1일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제 조율 속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

미국 측은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강제 매각을 공식 의제로 올리며 중국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17일까지 틱톡 강제 매각 시한을 연장한 바 있으며, 미중 무역 협상을 활용해 중국 당국이 틱톡을 자진 매각하도록 유도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중국은 이를 자국 기술 기업에 대한 부당한 대우이자 주권 침해로 간주하며 법적 대응과 서비스 중단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 수입을 제한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올해 중국의 대두 수입량에서 브라질산은 약 70%를 차지하는 반면, 미국산 비중은 25% 수준에 머물렀다. 전문가들은 이를 미국과의 무역 갈등 속에서 중국이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대두 무기화’ 사례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기존 상호관세율 조정과 AI 반도체 칩 등 첨단기술 제한 문제도 논의됐다. 미국은 추가 관세 부과 의지를 보이며, 중국은 희토류를 활용한 압박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국은 4월 일부 희토류 품목 수출 통제를 통해 미국 엔비디아의 AI용 칩 수출 허가를 받아낸 바 있어, 공급망을 무기화할 수 있는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대만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지지 않았으며, 향후 국방·외교 채널에서 추가로 논의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ASPI 웬디 커틀러 부회장은 “미중 양국이 해결해야 할 문제의 복잡성과 중국의 우위 확신이 커진 상황에서 정상회담 성과 합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마드리드 회담은 미중 간 기술과 농산물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갈등 전선을 보여주며, 정상회담 전 양국의 줄다리기가 본격화했음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