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보도] ③ 침공 없이 점령한다…‘포템킨 마을’과 미인계, 그리고 덫

‘속국화’ 향한 맞춤형 공작…SNS 분석 통해 표적 선별
겉으론 자유국가, 지도층·여론주도층은 이미 적국의 의제 실행
중국공산당이 서방 국가를 무력 침공 없이 장악하기 위해 ‘시민사회 장악’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에포크타임스 뉴욕 소속 탐사보도 선임기자 조슈아 필립(Joshua Philipp)은 최근 영국 NTD 시사 프로그램 ‘영국의 사상리더들(British Thought Leaders)’에 출연해 “중국공산당(중공)의 통일전선 전략은 정부 핵심부서보다 오히려 언론·학계·문화·정치·기업 등을 장악하는 데 중점을 둔다”며 이같이 밝혔다.
필립 기자는 “중공의 목적은 사회 영향력을 가진 인물들을 포섭해, 그들의 판단과 발언을 통제하는 것”이라며 ▲‘금괴와 USB’를 이용한 회유 ▲세뇌 여행 ▲SNS 심리전 ▲미인계와 협박 등 다양한 공작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론, 학계, 관료, 인플루언서, 기업가 등 사회 영향력층을 포섭·세뇌하기 위해 중공이 사용하는 구체적인 회유·협박 방식을 다음과 같이 폭로했다.
필립 기자는 “중국에서의 공식 일정이 끝나갈 무렵, 요원은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작은 상자를 건넬 것”이라며 “상자 속에는 금괴 한 개와 USB 하나가 들어 있다. 금괴는 ‘우리와 함께하면 이런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유혹의 메시지다. USB에는 중국 체류 중 모든 행적이 담겨 있다. 은밀한 회동, 사적인 대화, 혹은 약점이 될 수 있는 장면까지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 USB는 당신의 미래를 통제하는 도구가 된다. 협력하면 성공을, 거절하면 파멸을 택할 수밖에 없다는 무언의 경고”라고 부연했다.
필립 기자에 따르면, 중공은 무작위로 사람을 노리지 않는다. 페이스북·링크드인·틱톡 등 SNS 데이터를 사들이거나 직접 분석해 대상자의 관심사·인맥·취미·가치관을 파악한다. 그는 “피클볼을 좋아한다면 같은 취미를 가진 척 다가오고,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다면 관련 전문가로 위장해 접근한다. 그렇게 관계를 만들고 나면, ‘진짜 중국’을 보여주겠다며 중국 방문을 권한다”고 말했다.
중국 방문이 성사되면, 대상자는 철저히 연출된 환경 속에 놓인다. 이른바 ‘포템킨 마을’에서 모든 만남과 대화가 사전에 설계돼 있다. 이 과정에서 미인계나 성적 유혹, 심지어 약물 투여와 음주 강요를 통해 기억이 흐려진 상태에서 약점이 될 만한 상황을 만들어낸다.
이후 중국을 떠날 때 금괴·USB가 포함된 상자가 건네진다. 필립 기자는 “이 시점에서 이미 그 사람은 통제망 안에 들어온 것”이라며 “협력자는 정치인·관료·기업인부터 언론인·교수·인플루언서까지 다양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개별 포섭은 단발적 거래로 끝나지 않는다. 대상자는 중공과의 사업 계약, 특혜, 자문직, 각종 지원을 받으며 장기적으로 연결된다. 더 심각한 건 이러한 공작이 사회 각계각층 주요 인사뿐 아니라 일반 시민까지 포함한 전방위적 전략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시민사회 곳곳에 중공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인물들이 늘어나고, 정책·여론·문화 전반이 서서히 변질된다.
필립 기자는 “그 결과, 겉으로는 자유국가처럼 보이지만, 지도층과 여론 주도층은 이미 적국의 이익을 대변하고, 적국의 의제를 실행하는 사회로 전락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중공의 ‘속국화 전략’”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공은 전쟁을 군사력으로만 치르지 않는다. 한 사회의 기반을 구성하는 사람과 네트워크를 장악함으로써 침략 없는 점령을 완성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중공은 시민사회 구성원 한 명 한 명을 전장으로 보고 있다”며 “금괴와 USB를 이용한 회유, SNS 기반 심리전, 문화적 친밀감을 앞세운 위장 공작 등은 모두 시민사회를 장악하기 위한 체계적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필립 기자는 “중공의 목표는 ‘헌법 질서를 따르는 정부’가 아니라 ‘외부에서 지시받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며, 이는 이미 시작된 전복 전쟁”이라며 “이런 현실을 외면한다면, 민주주의는 내부로부터 무너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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