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조현동 주미대사 귀국…한미 모두 대사 공석

2025년 07월 13일 오전 10:57
조현동 주미대사 | 연합뉴스조현동 주미대사 | 연합뉴스

조기 정상회담 시 ‘대사 없는 회담’ 가능성

조현동 주미대사가 12일(현지 시간) 2년 3개월여의 임기를 마치고 귀국했다. 조 대사는 전날 워싱턴 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직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눈 뒤, 이날 오후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한미 양국이 모두 상대국에 정식 대사를 두지 않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첫 한미 정상회담 일정이 조율 중이어서 외교 공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이 조기 성사될 경우, 양국 모두 외교관례상 드문 ‘대사 없는 정상회담’을 치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3년 4월 부임한 조 대사는 제28대 주미대사로서, 같은 해 윤 전 대통령의 국빈 방미 및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등 주요 외교 현안에 관여했다. 바이든 정부에서 트럼프 행정부로 전환되는 미국 내 정권 교체기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후 이재명 정부 출범이라는 국내 정치 격변기에도 한미 외교 채널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조 대사의 귀국은 정부의 대사 일괄 이임 방침에 따른 것으로, 앞서 미국 측도 필립 골드버그 전 주한미국대사가 지난 1월 퇴임한 이후 아직 후임 대사를 지명하지 않고 있다. 현재 주한미국대사는 조셉 윤 대사대리가, 주미한국대사는 이준호 정무공사가 대사대리로 각각 임시직을 맡고 있다.

하지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취임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1월 취임한 이후에도 양국 모두 신임 대사 인선을 발표하지 않아 정식 대사 공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외교가에선 “양국 간 신임 대사 임명 지연이 회담 시기나 의전 문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차기 주미대사로는 조병제 전 국립외교원 원장, 임성남 전 외교부 1차관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