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없이 집에서 저렴하게 더위 이기는 법

에어컨 없이 한여름을 보내는 건 마치 집 안에서 캠핑을 하는 것과 같다. 벌레는 득실대는데 마시멜로는 없는 캠핑 말이다. 하지만 베개를 냉동실에 넣거나 ‘저렴한 이글루’를 검색하기 전에 마음을 다잡자. 시끄러운 창문형 에어컨이나 전기요금 폭탄 없이도 시원하게 여름을 날 수 있다.
필요한 건 몇 가지 알뜰한 요령, 선풍기 한두 대, 그리고 땀 범벅 속에서도 웃을 수 있는 약간의 유머 감각뿐이다. 에어컨 없이 땀은 식히고 지갑은 지키는 방법을 소개한다.
진짜 효과 있는 선풍기 활용법
선풍기 하나면 충분할 것 같지만 두 대가 있으면 ‘목적 있는 시원함’을 만들 수 있다. 그늘진 창문 쪽에는 실내로 바람을 불어넣고, 반대편 창문에는 바깥으로 향하는 선풍기를 두자. 그러면 집 안의 더운 공기를 쪽쪽 빨아내는 교차 바람이 만들어진다.
밤에는 시원한 바람을 받아들이고 아침이 되면 창문이든 커튼이든 단단히 닫자. 플라스틱 용기 뚜껑 닫듯이. 지금 막아야 할 적은 바로 ‘열기’다.
집이 아니라 ‘나’를 식혀라
집 전체를 식히는 건 ‘수박에 바람을 불어 시원하게 만들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집중할 대상은 ‘집’이 아니라 바로 당신이다.
⚫찬물에 발을 담그자.
⚫냉장고에 분무기를 넣고 마치 승진한 때 선물 받은 화분인 것처럼 스스로에게 물을 뿌리자.
⚫물병을 얼려 침대에서 들고 자자. 약간 이상하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창문을 햇빛 기피증 환자처럼 다뤄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태양은 당신의 친구가 아니다. 그 시간을 철저히 막아라. 생존이 달린 일처럼.
⚫암막 커튼이나 침대보를 걸자.
⚫창문에 판지나 은박지를 붙여도 좋다(외관은 이상해도 효과는 확실하다).
⚫해가 진 후에는 창문을 활짝 열어 공기를 순환시키자. 집이 자가발화하기 전에 숨통을 트는 것이다.
주방은 잠시 쉬게 하라
부엌 조리대에서 계란을 부칠 수 있을 정도로 더울 땐 오븐 요리는 금물이다. 차가운 음식, 슬로우쿠커, 또는 야외 바비큐를 활용하자.
시리얼도 저녁이다. 샌드위치도 마찬가지다. 이름을 붙이자면 ‘여름 유럽풍 미니멀 라이프’ 정도로 충분하다.
빨랫날 옷차림으로 살자
면 같은 천연 섬유는 최고의 친구다. 합성섬유는 수감복과 같다. 감사할 것 없이 땀범벅을 부른다.
잘 때는 선풍기를 얼굴에 직격으로 맞고, 면 시트를 사용하며, 입는 옷은 양심(과 이웃)의 허용 범위 내에서 최대한 얇게 하자.
수분 보충은 취미처럼 하라
물은 마치 돈 받고 마시는 것처럼 자주 마시자. 레몬이나 민트를 넣어 스파워터인 척해도 좋다. 수분 많은 과일과 채소도 챙기자. 수박, 오이, 오렌지 같은 것들. 수분을 많이 마시면 보너스로 설거지도 준다.
한 방을 냉방지대로 삼자
사용하지 않는 방은 닫고 집 안의 ‘시원한 구역’을 지정하자. 선풍기를 배치하고, 물도 두고, 그 방을 ‘여름 사령부’로 삼자. 게으른 게 아니라 전략적인 생존법이다.
땀 속에서도 웃자
가구에 몸이 달라붙을 것이다. 머리카락은 당신을 배신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에어컨 없는 여름은 끝이 아니다. 창의력을 발휘하고, 속도를 늦추고, 양말을 얼음물에 담그며 스파에 있는 척할 기회다. 아니면 최소한 아주 눅눅한 에어비앤비 숙소에 있는 척할 수도 있다.
*박경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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